리뷰

불균형의 미학

'후지모토 타츠키' 만화 원작의 TV 애니메이션 작품입니다. 주인공 소년 '덴지'가 전기톱의 악마와 한 몸이 되면서 펼치는 유혈 낭자한 다크 판타지로 악마가 만연한 일상에 데빌 헌터가 존재하는 세계관입니다. 소년만화로 시작했지만 어지간한 성인물을 넘어서는 수위의 표현으로 국내에선 성인물로 분류되는데 귀칼부터 주술회전, 괴수8호, 등등... 왠지 유행처럼 비슷한 작품들이 많아지는 건 기분 탓일까요...? 이 작품의 특색이라면 예쁜 디자인의 캐릭터와 그로테스크한 디자인의 악마들이 공존하는 불균형으로 시작합니다. 여기에 이성에 눈을 뜰 무렵, 왕성한 호기심에 기반한 무한한 성적 판타지와 동시에 경험 후 얻게 되는 상실감까지 미성숙한 시기에 겪는 널뛰는 섬세한 감정을 잘 이용한 에피소드들이 인상적인데 그런 섬세한 낭만과 섞이는, 걸핏하면 피바다가 펼쳐지는 과격한 액션이 가져오는 불균형, 이런 불균형들로 독특한 매력으로 구축하고 있습니다. 자극적이기로 작정한 이야기 구조가 장점이라면 장점이지만, 그만큼 극심한 캐릭터 소모가 가장 아쉬운 부분입니다. 그렇다고 나루토처럼 예토전생을 할 수도 없는 노릇이고 말이죠 3D를 이용한 연출이 많은 편인데 그렇게 잘 활용하는 편은 아니라 좀 어색합니다. 그나마 후반부로 갈수록 나아지긴 하지만 작품의 특징인 초인 배틀 역시 피 칠갑을 하는 처절함에 비해 박력이 좀 모자란 연출력으로 아쉬움이 남습니다. 무려 전기톱으로 악마를 갉갉갉 분쇄하는데 지금 보다 더 강렬한 액션이 되었어야 하지 않을까... 합니다. '요네즈 켄시'의 곡 <킥백>이 오프닝으로 쓰여 주목을 받기도 했는데, 매 회차마다 다른 엔딩 테마 역시 인상적입니다. 엔딩에 신경 쓸 여력을 본편의 완성도에 더 썼으면 하는 생각도 들긴 하지만... 회차별 내용을 예술적으로 담아낸 엔딩 테마는 놓치기 아까운 높은 수준을 보여줍니다. 이후 극장판인 레제편이 의외의 흥행을 해서 찾아본 TVA입니다. 총집편이 더 낫다고 하는데, 이후 레제편을 볼 수 있을 때 복습 겸 남겨두는 것으로 하고... 아직 원작이 미완인 상태라 언제 어떻게 이야기를 마무리 지을지 알 수 없습니다. 그런 점이 사실 진입을 꺼리게 만들긴 하는데 어쨌든 그저 초반의 화제성만으로 반짝하는 최근의 다른 작품들처럼 되지 않기를 바랄 뿐입니다. 마지막으로 이건 작품과 별개의 건인데, 담배가 꽤 많이 등장합니다. 문제는 담뱃불만 붙이면 척하고 달라붙는 모자이크... 이거 진짜 거슬립니다. 엄연히 성인용인데도 말이죠. 이거 도입시킨 놈 진짜 체인소로 갈라버리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짜증을 유발합니다. 이 시대에 뒤떨어지는 말도 안 되는 법 반드시 고쳐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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