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메타포의 전시에 그쳐버린 5분여의 시각적 스케치.

메타포의 전시에 그쳐버린 5분여의 시각적 스케치. 삼일절 광화문 광장에 모여든 각양각색의 군상들과 그 혼란스러운 공간을 묵묵히 지키는 존재들을 카메라로 응시한다. 각기 다른 이념과 목소리를 내는 군상들을 종과 색깔이 다른 텃새로 비유한 시선이 흥미롭지만, 이를 바탕으로 구체적인 서사나 대상에 대한 탐구가 아닌 단편적인 이미지의 몽타주를 나열하는 데 머문다. 찰나의 순간만을 포착한 채, 어떤 감흥이나 메시지를 주지 못하는 영화의 구조적 한계가 명확하다. 거대한 공간의 에너지를 담아내기엔 너무나도 짧고 연약한 날갯짓에 불과한 공허한 관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