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스포일러 주의!

웅장함 뒤에 숨은 평범함

집에서 관람해서 스케일이나 극장의 압도적인 체험 요소는 온전히 반영하지 못했다. 그렇다면 그 웅장함을 제외했을 때 이 영화가 무엇을 남기는가를 생각해봤는데, 솔직히 크게 인상적인 지점은 없었다. 못 만든 영화는 아니다. 기본기는 탄탄하고 완성도도 안정적이다. 다만 돋보이는 무언가가 부족했다는 느낌이다. 스토리는 전반적으로 무난하다. 황제와 귀족 가문들, 예언자로 선택된 듯한 주인공, 자원을 둘러싼 행성 지배, 토착민과의 갈등과 동화 등등 설정 하나하나가 어디선가 본 듯하다. 새로운 세계관을 창조했다기보다는 기존의 요소들을 조합한 느낌이 강하다. 주인공 '폴' 역시 특별한 운명을 지닌 존재로 그려지지만, 그 설정 자체가 신선하게 다가오지는 않는다. 전개 또한 예상을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디테일에서도 아쉬움이 있다. 스파이스 채굴 장면에서 하필 그때 모래 벌레가 등장하고, 수송기가 고장 나는 전개나, 약점을 잡힌 인물의 배신 등은 다소 작위적으로 느껴졌다. 긴장감을 만들기 위한 장치라는 건 알겠지만, 너무 익숙한 방식이라 몰입을 깨는 부분도 있었다. 마지막 장면에서도 '제시카'와 폴이 '프레멘'에게 둘러싸였을 때, 제시카가 ‘목소리’를 사용하지 않는 점도 의아했다. 설정상 충분히 활용 가능해 보였는데, 긴장감을 위해 일부러 배제한 느낌이 들었다. 황제의 존재 역시 설득력이 약하게 느껴졌다. 가문 간 갈등을 노골적으로 부추기는 인물로 묘사되는데, 그 의도를 모두가 알면서도 왜 이 체계가 유지되는지 납득하기 어렵다. 황제가 절대 권력을 가졌다고 해도, 이런 통치 구조가 왜 무너지지 않는지에 대한 설명이 부족하다. 또한 여러 귀족 가문이 등장하지만 특히 '베네 게세리트' 가문은 1부에서 존재감이 크지 않아 굳이 왜 필요한지 의문이 남는다. 결국 잘 만든 영화지만, 새로움이나 강한 인상을 남기는 작품은 아니었다. 스케일과 비주얼을 제외하면 남는 것은 익숙한 서사와 안정적인 연출이다. 큰 단점은 없지만, 그렇다고 특별한 장점 역시 뚜렷하지 않은, 무난한 작품이라는 인상이 강하게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