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션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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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3.12

스포일러 주의!

인정함으로써 비로소 찾은 자유

수잔나가 병원 사람들과 가까워지고 이곳에 온 이유가 밝혀지면서 그들이 미친 게 아니라 세상과 세상 사람으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하고자 마음을 닫아걸었다는 걸 알게 되었다. 폴리는 어릴 때 엄마가 얼굴에 석유를 뿌리고 불을 붙이는 바람에 큰 화상을 입었다. 그 때문인지 폴리는 소심한 성격에 눈치를 잘 보는 내성적인 사람이 되고 말았다. 그리고 치킨과 설사약, 아빠를 빼놓고는 대화를 할 수 없을 정도였던 데이지는 아빠에게서 성적 학대를 당하고 있었다. 그건 퇴원을 한 이후에도 계속해서 이어졌고, 병원을 탈출한 리사가 일침을 하자 그제야 깨달은 듯 목을 매 벗어나는 선택을 했다. 그리고 비슷하게 수잔나 역시 부모와의 관계가 그렇게 괜찮지는 않아 보였다. 아버지와 친구인 교수와 잠자리를 가졌던 걸 보면 정서적 유대가 충족되지 않아 충동적인 선택을 했던 걸지도 몰랐다. 그리고 리사 역시 이들과 별반 다를 게 없는 삶을 살았다. 주요 등장인물들이 서로 비슷하게 부모와의 관계가 비정상적이라는 걸 보여줌으로써 병원의 다른 환자들 역시 가까운 사람들이나 누군가로 인해 상처를 받았을 거라 여겨졌다. 부모의 경우처럼 가깝다 여긴 사람의 정서적 학대는 감당하기 어려운 게 당연했다. 그로 인해 환자들은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마음의 문을 닫고 병원에서 사는 선택을 하거나 리사처럼 살아 있다는 걸 느끼기 위해 탈출과 입원을 반복하는 것일 터였다. 폴리처럼 이곳에 사는 게 나은 사람도 있겠고, 데이지처럼 스스로 외면했던 현실을 누군가로 인해 깨닫게 되는 바람에 비극적인 선택을 하는 경우도 있었다. 그리고 주인공 수잔나처럼 자신의 상태를 인정하고 깨달음으로써 정서적 자유를 얻게 되기도 했다. 무엇이 됐든 스스로를 지키고 보호하고자 했던 그들의 모든 선택이 마지막에서야 이해가 되어 자유라는 게 천편일률적이지 않다는 걸 느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