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노년의 고독이라는 주제의식을 SF 장르의 엉뚱한 미장센으로 치장한 따뜻한 위로.

노년의 고독이라는 주제의식을 SF 장르의 엉뚱한 미장센으로 치장한 따뜻한 위로. 불시착한 우주인 '줄스'를 동네 길고양이 돌보듯 대하는 탁월한 플롯의 변주를 통해 휴먼 코미디를 구축한다. SF 장르의 스펙터클을 철저히 배제하고, 뒷마당에 처박힌 고철 덩어리와 담요를 두르고 사과를 먹는 외계인의 모습으로 평범함과 기묘함이 충돌하는 일상의 미장센을 만들었다. 갈등 자체가 전혀 없어 조금은 밋밋하고 심심한 전개에도, 노년의 소외와 고독에 귀 기울이는 외계인의 모습이 보여주는 위로가 꽤나 다정하고 뭉클한 편. 자극적인 맛 가득한 영화판에서, 느릿느릿 걸어가는 노인들의 보폭에 맞춰 만든 따뜻한 SF 우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