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션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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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5.23

삶과 죽음의 각오를 품은 장기

영화는 백골 사체와 희소가치가 있는 고급 장기 말이 발견된 후 장기와 관련이 있는 케이스케를 용의선상에 올려두고서 그의 어릴 적으로 거슬러 올라갔다. 방치하는 아빠와 생판 남인데도 신문 배달을 하는 어린아이를 지나치지 못해 돌보는 전직 교장 부부, 그리고 성인이 된 케이스케와 악연으로 맺어졌지만 장기에 있어서는 가르침을 준 토묘까지 너무 다른 세 명의 남자 어른과의 관계를 보여줬다. 케이스케에게 꼭 필요한 사람은 아빠였지만 진짜 아빠는 그 역할을 귀찮아했다. 불행 중 다행으로 전직 교장이 아빠 역할을 대신해 주며 그를 친자식처럼 아낀 덕분에 케이스케는 엇나가지 않고 장기 기사라는 꿈을 꾸며 성인이 될 수 있었다. 악과 선이 뚜렷한 두 명의 남자를 만난 케이스케는 도박 장기를 두는 토묘를 만난 이후 여러 일을 겪으면서 그의 성정이 선한지 악한지 가늠할 수 없게 만들었다. 거기다 아빠라는 인간은 질리지도 않고 찾아와 행패를 부려댔기에 케이스케는 착하게 살고 싶어도 그럴 수가 없는 것만 같았다. 한 가지 눈에 띄던 건 케이스케를 둘러싸고 생사와 장기가 기묘한 공존을 이루는 삶을 살아오고 있다는 것이었다. 삶을 살아가게 할 때에도 장기가 있었고, 죽음이 드리웠을 때에도 장기가 있다는 게 기묘했고 모순적이었다. 이런 기이한 공존으로 인해 케이스케가 막다른 길에 다다랐을 때 어떤 선택을 하게 될지 가늠할 수가 없었다. 그의 삶 자체를 부정하는 충격적인 비밀이 밝혀진 이후에는 더더욱 불안하기만 했다. 모든 상황이 밝혀진 후 힘들 때마다 이끌어준 소리 덕분에 그는 선과 악, 그리고 회색 지대에서 케이스케는 스스로 옳다고 믿는 방향으로 나아가는 선택을 했다. 그 선택이 케이스케의 마음에 더는 후회를 남기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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