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잼있어
잼있어
2026.05.25
스포일러 주의!
잔잔하게 들려주는 한사람의 인생이야기
어딘가에 그런 사람, 그런 삶이 있었던 것처럼 과장하지도 깎아내리지도 않고 담담하게 그를 따라간다. 시종일관 물 흐르듯 자연스럽다. 나는 이런 연출이 좋다. 그 자연스러움이 그의 슬픔과 고뇌에 공감하게 하고 먹먹하게 한다. 인생이 송두리째 날아가 삶이 완전히 바뀌게 되어 그저 살아가기만 하는 그를 보며 나도 그런 상황이 된다면 그와 똑같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심지어 그 상황조차도 담담하게 그저 그를 따라간다. 아니기를 돌아오기를 다시 만날수 있기를 영원히 기다리기에, 인정하지 못하기에 격하게 슬퍼하지 못하는 것일까. 과장되게 통곡하는 모습조차 없다. 그리고 나도 그와 함께 끝까지 애타게 기다렸다. 돌아오기를, 제발 그렇게 끝나지 않기를. 돌아오지 않는 어떤 이유가 있었기를.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결국 그 처럼 받아들이고 인정하게 되며, 그렇게 끝나는 이야기에 가득한 먹먹함이 잔잔한 여운이 되었다. 그리고 마지막 그가 떠난 그의 집에 자라는 잡초들이 너무나 예쁘게 보여서 고독하게 그를 떠나보내는 마지막을 지켜보는 나에게 깊은 위안을 주었다. 그에게 바치는 우리의 꽃다발로, 분명 의도 했으리라 믿고 싶다. 영화가 끝났을 때보다 이 영화를 다시 떠올릴 때가 더 슬픈 것을 보면 정말 좋은 영화라고 생각된다. 평점을 올려야 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