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아리송한 음모론 뭘 말하고자 하는지 모르겠어요

SF 장르의 아버지이자 혁신을 일으킨 스티븐 스필버그가 무려 '음모론'을 가지고 돌아왔다. 하지만 그의 이름이 걸려있어서 그런가 유난히 더 실망스러웠던 영화. 일단 영화 자체가 도대체 '무슨 말'을 하고 싶은지를 모르겠다. 내가 음모론을 좋아했다면 와닿는 게 있었을까 싶을 정도로 너무 무난했으며 뭔가 새롭게 흥미를 자극할 만한 요소나, 상상을 자극하는 이야기 자체가 존재하지 않았으며 대다수의 장면은 철저하게 신비주의 마케팅을 한 것치고 예고편에 다 담겨있어서 뭘 숨긴 건가 싶더라. 온갖 장치로 음모론을 펼치는데 이미 다 아는 느낌이 가장 컸으며 대부분 찍먹만 하다가 마는 상황이라 계속해서 아쉬움만 쌓여갔던 것 같다. ​ ​ '진실'을 알리려는 자, '진실'이 꼭 필요한지 모르겠는 사람, '진실'을 거부하는 자 등 간단한 입장을 가진 사람들이 나오지만 이들의 대치와 추적도 그다지 흥미롭지 않으며 짜증만 난다. 또 선택적인 상황이 앞뒤가 안 맞는 느낌을 주며 차라리 잠시 언급되었던 '종교'와 좀 더 얽혀있었으면 그나마 더 흥미롭지 않았을까 싶더라. 신기할 정도로 에밀리 블런트를 제외한 모든 배우가 매력이 없이 나오며 세상을 뒤흔들 그런 큰 폭포를 기대했는데 정작 내가 본 건 한정된 세력들만의 허무한 추격 놀이였으며 그냥 한마디로 '무슨 영화' 인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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