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찰덕이가 귀엽다. 그게 전부다

우선 이 영화의 마스코트인 노란 고무 오리(찰덕이)가 귀여웠다. 남주인공 '샤오저우'는 의료 사고(?)의 후유증으로 노란색만 보면 주변 사람이 모두 오리로 보이는 환각 증상을 겪는다. 그 상태가 되면 사람 말소리도 오리가 꽥꽥대는 소리로밖에 안 들려서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는데, 이 설정이 통통 튀는 매력을 가져다주었다. 오리들이 화면을 가득 채울 때마다, 그 황당하면서도 사랑스러운 비주얼 덕분에 기분 좋은 웃음이 터져 나왔다. ​하지만 여주인공 '자난'과 함께 있으면 증상이 사라진다는 사실이 밝혀지고, 두 사람이 붙어 있는 시간이 늘어남에 따라 화면이 오리로 도배되는 빈도가 줄어들면서 영화도 같이 지루해졌다. 샤오저우와 자난이 가까워지는 과정이 딱히 특별하지도 않고, 후반부에 드러나는 숨겨진 진실마저 눈치채기 쉬운 편이라 반전의 묘미도 없었다. 오히려 이미 다른 작품들에서 써먹을 대로 써먹은 소재라, 신선함이 뚝 떨어졌다. ​샤오저우의 오버액션 역시 몰입을 방해하는 요소였다. 만화적이고 과장된 행동이 한두 번도 아니고 지속적으로 반복되다 보니 웃기지 않고 보고 있기가 피곤했다. 여기에 결말부에서 샤오저우가 자난을 붙잡기 위해 한 행동은 로맨틱하기보다 보는 내가 다 창피했다. 그걸 지켜보고 마지막에 박수를 쳐주는 주변 사람들의 반응까지, 너무나 옛날 인터넷 소설에서나 볼 법한 장면이라 탄식이 절로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