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과거를 떨쳐내지 못한 오만한 천재의 씁쓸하고도 거대한 초상화.

과거를 떨쳐내지 못한 오만한 천재의 씁쓸하고도 거대한 초상화. 덴마크를 발전시키려 한 천재 공학도가, 자신의 핏속에 흐르는 과거의 망령을 이기지 못하고 스스로 몰락하는 과정을 장엄하게 그려낸다. 덴마크의 스산한 자연 풍광과 19세기 코펜하겐 도심을 대비시킨 고전적 미장센이 시대극의 가치를 더하였으며, 유려한 영상미와 오케스트라 선율 역시 몰입감을 배가한다. 다소 뻣뻣하고 투박한 전개가 아쉽지만, 가장 큰 단점은 바로 주인공의 작위적인 자기 파괴 행위가 주는 반발심. '왜' 저렇게 행동하는가에 대한 설득과 설명이 부재하여, 그저 자존심과 아집 때문으로 보이는 주인공의 몰락이 설득력을 얻지 못하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