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세기말의 울분을 야간 소동극으로 날려버리는, B급 코미디의 흥미로운 도킹.

세기말의 울분을 야간 소동극으로 날려버리는, B급 코미디의 흥미로운 도킹. 1999년 한국 사회의 정서적 기류를 파격적인 B급 감성과 블랙 코미디로 집약해 낸다. 청년 실업, 세대 갈등, 사회적 열패감 등을 주유소라는 비유적 공간에 한데 모아 폭발시키면서도, 일상적 소재와 네온사인, 감각적인 카메라 앵글 등을 활용해 서스펜스와 해학이 공존하는 무대로 탈바꿈시킨다. 캐릭터 열전이라 불러도 좋을 만큼 개성 넘치는 캐릭터들의 앙상블 역시 상당히 볼만한 편. 후반부로 갈수록 서사의 정교함보다는 '떼싸움' 수준으로 상황극을 반복하는 아쉬움에도, "한 놈만 팬다"는 무대포 정신의 돌직구가 주는 유쾌함만큼은 확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