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집 안팎의 공간적 배경이나 돌로렌스 퓨를 위시한 다른 배우들의 연기도 모두 훌륭하지만, 아무래도 가장 마음에 가는 것은 이야기 속 캐릭터 그 자체다. 원작에서 오히려 덜어냄으로써 인물은 살벌하리만치 생생하게 재탄생된다. 그 중에서도 주인공에겐 왠지 개츠비처럼 'The Great(위대한)'이라는 칭호를 붙여주고 싶다. 본질인 '악녀'와 어떻게 양립이 가능할까마는, 이상하게도 캐서린에겐 두 칭호가 동시에 불리는 것이 전혀 이질감 없이 자연스러워 보인다. 시대, 국가, 가정, 개인, 여러가지 이름으로 불리는 겹겹으로 싸인 '집'이라는 감옥을 뚫고 끝내 단독자로 우뚝 서는 위대한 악녀, 레이디 맥베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