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전작의 신화를 좀비처럼 부활시키려다가 스스로 무덤을 파고 만 게으른 속편.

전작의 신화를 좀비처럼 부활시키려다가 스스로 무덤을 파고 만 게으른 속편. 시대적 절망 속에서 방황하는 청춘들의 분노라는 전작의 날카로운 메시지는 휘발되고, 최소한의 당위성조차 상실한 소란만이 덩그러니 자리 잡는다. 동선과 리듬의 묘미가 거세된 채 그저 배우들이 엉켜 뒹구는 수준의 연출은 극의 피로감만 가중시키며, 얄팍한 개성만 남은 인물들은 철 지난 화장실 유머와 슬랩스틱을 반복하는 데 그친다. 스스로 던진 '왜 다시 주유소인가?'라는 질문에 끝내 대답을 내놓지 못한 채, 전작의 흥행에만 기대어 똑같은 판을 벌인 안일한 기획력이 기어코 바닥난 연료통처럼 씁쓸한 매연만을 뿜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