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션스
션스
2026.07.29
우리도 언젠가는 날 수 있다!
학교 사육장의 동물들을 돌보는 일에 열심이었던 인혜가 이름까지 붙여준 그 아이들에게 애착을 갖는 건 당연해 보였다. 학교에서 시킨 것도 아니고 성적에 반영되는 것도 아니었는데 나서서 그 일을 했으니 말이다. 그래서 조류독감 등의 문제로 동물들이 위기에 처했을 때 구해야겠다는 심정이었다. 수능이라는 중차대한 문제보다 작은 동물들의 생명이 더 중요했던 것이다. 동물들을 구하기 위해 뭐라도 해야 했기에 눈앞의 현실만 보고 일을 저질렀고, 서희를 끌어들인 걸로도 모자라 정애, 수민이까지 손을 보태게 되었다. 성인이 다 된 나이라고는 해도 아직 어리기에 제대로 된 판단을 하지 못해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가기도 했다. 기껏 친해진 친구들과 서로 싸우기도 했고 어른들에게 들켜 혼나는 등 네 아이들은 인생 최대의 위기를 겪었다. 그러나 아이들은 그 과정을 통해 깨닫는 바가 있었다. 사육장에 가둬져 사람들이 주는 모이를 먹고 안온하게 자란 동물들이 야생에 적응해 나갔던 걸 보면서 말이다. 험한 날씨와 자연에 적응해 잘 살아남았고, 앞으로도 그럴 거라는 동물 친구들을 보면서 네 아이들은 자신들 역시 지금은 모르지만 무언가가 될 수 있을 거라 생각하지 않았을까 싶다. 하고 싶은 것도 없고 공부를 잘하는 것도 아니지만, 하늘을 날아오른 오리처럼 자신 또한 언젠가는 인생에서 뜻밖의 기회를 만나 지금과는 다른 자신이 될 수 있거라고 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