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미디어의 폭력성을 비틀어 낸 엽기적 페이크 다큐.

미디어의 폭력성을 비틀어 낸 엽기적 페이크 다큐. 단편 영화 특유의 참신한 발상과 괴기스러운 매력을 극대화하여 낯선 공포를 주입한다. 익숙한 TV 교양 프로그램의 내레이션과 방청객 리액션 등을 완벽히 복각하여 관객의 방어기제를 무장해제시킨 뒤, 끔찍하고 기괴한 스릴러로 급변해 이질적인 서스펜스를 자아낸다. 타인의 비극을 가십거리로 소모하는 미디어를 풍자하는 블랙 코미디적 감각 역시 흥미롭지만, 문제는 후반부로 갈수록 헐거워지는 개연성과 작위적인 캐릭터 설정이 극의 깊이를 갉아먹는다는 점. 번뜩이는 기획력으로 시선을 끈 기발한 특집 방송이, 재연 프로그램의 얄팍함 속에 아쉽게 종영되고 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