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황민철
황민철
2026.08.14
핑크빛 망상과 서늘한 현실 사이에 자리 잡은, 모성애라는 이름의 잔혹한 감옥.
핑크빛 망상과 서늘한 현실 사이에 자리 잡은, 모성애라는 이름의 잔혹한 감옥. 멕시코의 영아 유괴 사건을 자극적인 '트루 크라임'의 공식에서 영리하게 비틀며, 사회적 억압이 낳은 여성의 광기와 붕괴를 탐구한다. 캔디 컬러로 채색된 재연극과 차가운 현실의 인터뷰를 교차 충돌시키는 연출로 주인공의 병적인 심리를 표현하며, 여성을 출산과 모성의 잣대로 판단하는 사회의 폭력성을 집요하게 파고든다. 범죄자의 자기 연민에 치중하여 실제 피해자의 트라우마를 피상적으로 다룬다는 윤리적 한계에도, 뻔한 범죄 다큐의 공식을 부수고 진실과 거짓, 그리고 자기기만의 경계를 도발적으로 탐구한 흥미로운 장르적 실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