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황민철
황민철
2026.08.15
인터넷 괴담을 난도질하여 만든 영화적 재앙.
인터넷 괴담을 난도질하여 만든 영화적 재앙. 10대 소녀들의 불안을 먹고 자라나 현실의 폭력으로 발현되는 디지털 괴담의 서늘한 매력이 비명조차 지르지 못한 채 무너져 내린다. 파편화된 서사와 조악한 CG, 얄팍한 점프 스케어 등 공포영화의 장르적 패착은 물론, 평면적인 캐릭터와 개연성의 부재가 내러티브를 처참하게 훼손한다. 무엇보다 이러한 빈약함을 감추려 시종일관 명도를 극단적으로 낮춘 기형적인 미장센이 도저히 영화를 감상할 수 없을 정도로 피로감을 유발한다는 점. 인터넷 괴담을 시각화하려다 스스로 끔찍한 괴담으로 전락해 버린, 칠흑 같은 어둠 속 끔찍한 시각 공해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