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

'세 가지 색: 블루'는 사고로 남편과 딸을 잃은 여인이 혼자 남겨진 삶을 살며 남편에 대한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는 이야기다. '세 가지 색' 3부작의 첫 작품이지만 가장 마지막으로 본 영화인 이 영화는 새로운 시작을 하게 되는 한 여인에 대한 이야기다. 우선 '세 가지 색' 3부작과 자유, 평등, 박애와의 관계에 대해서 살짝 말하자면, 큰 관계는 없다고 보는게 더 편한 것 같다. '데칼로그'처럼, 키에슬로프스키는 주어진 소재와 컨셉을 자기가 하고 싶은 이야기에 그냥 대충 끼워 맞춘 것으로 밖에 안 보인다. 좀 심하게 말하자면 끼워팔기 상술로 보인다. 그래도 이 영화 같은 경우는 "자유"와 어느 정도의 연관성은 지을 수는 있지만 프랑스의 건국 이념과 관련된 정치적인 "자유"의 개념과는 다르다. 영화의 이야기는 결국 주인공이 과거로부터 자유로워지는 여정인 것이다. 사랑하는 남편과 딸을 잃은 주인공은 살던 저택과 유명 작곡가였던 남편의 곡들을 버리면서 홀로 아파트를 구해 살게 된다. 하지만 결국 고통으로부터의 도피에 불과한 행위인 것이다. 하지만 영화는 그녀가 남편에 대한 여러 사실들을 새롭게 알게 되며, 도피가 아닌 극복과 이어감의 삶으로 가게 되는 과정을 보여준다. 우울한 파랑색에서 조금씩 벗어나는 그녀는 과거의 삶에서부터 도망치는 것이 아니라 매듭을 짓고 그 다음 장으로 이어가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