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황민철
황민철
2026.08.26
경쟁과 결과주의의 틈바구니에서 피어난, 버려진 천재와 낙오된 소년의 따뜻한 수학적 교감.
경쟁과 결과주의의 틈바구니에서 피어난, 버려진 천재와 낙오된 소년의 따뜻한 수학적 교감. 탈북 수학자가 '수포자' 학생을 만나 정답만을 강요하는 세상에 올바른 풀이 과정의 가치를 증명한다. 지루할 수 있는 '수학'이란 소재를 음악과 결합해 감각적인 미장센으로 복원하였으며, 특히 원주율을 음표 삼아 연주하는 장면은 단연 영화의 백미다. 최민식 배우가 구축해 낸 단단한 캐릭터 역시 극의 중심을 훌륭히 잡아주는 편. 낡은 '멘토링 서사' 클리셰와 작위적 신파라는 통속극의 공식을 정답처럼 따름에도, 결과만 좇는 세상에 버려진 천재가 증명해 낸 '과정'의 아름다움이 뻔한 결과값의 한계를 넘어 깊은 여운의 상수로 남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