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황민철
황민철
2026.09.15
사법 시스템이 붕괴된 법정 위로 쏘아 올린 원초적이고 자극적인 사적 제재의 처형식.
사법 시스템이 붕괴된 법정 위로 쏘아 올린 원초적이고 자극적인 사적 제재의 처형식. 딸을 잃은 어머니가 제도의 허점으로 풀려난 범인에게 직접 총을 들고 복수에 나선다. 극단적인 선악의 대비를 쏟아내는 캐릭터 앙상블이 시스템의 무능에 분노하는 보편적 심리와 사적 제재라는 묵직한 텍스트를 노골적으로 건드리며, 복수극의 말초적 카타르시스를 이끌어낸다. 문제는 이런 통쾌함을 위해 무능한 경찰과 작위적 우연 같은 관습적인 전개가 편의적으로 배치돼, 복잡한 윤리적 질문마저 얄팍한 오락물로 소비해 버린다는 점. '눈에는 눈, 이에는 이'라는 무거운 딜레마를 B급 스릴러의 값싼 총알로 퉁쳐 버린 빈곤한 복수극.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