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황민철
황민철
2026.09.29
홈쇼핑의 조잡한 아날로그 화면 뒤에 숨은, 기괴한 생체 호러 '숏폼' 촌극.
홈쇼핑의 조잡한 아날로그 화면 뒤에 숨은, 기괴한 생체 호러 '숏폼' 촌극. 1980년대 TV 홈쇼핑 형식을 차용해, 섬뜩한 생체공학적 주방 기구를 파는 시연 과정으로 잔혹하고 소름 돋는 블랙 코미디를 제시한다. 투박한 자막과 조명, 화질 노이즈라는 정교한 VHS 질감 속에서 생체 조직과 기계가 결합한 바디호러의 이질감이 묘한 불쾌감으로 자리 잡는다. 자본주의의 기만성을 서늘하게 꼬집어내지만, 4개의 에피소드가 동일 패턴을 반복하며 말초적 자극에만 몰두하는 점이 치명적 패착. 기발한 상상력을 날카롭게 요리하려다, 일차원적인 피비린내만 풍기고 식어버린 불량 주방 기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