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먼지 흩날리는 황무지와 이단적 기계 선지자의 기괴한 실루엣이 담긴 미완성 묵시록.

먼지 흩날리는 황무지와 이단적 기계 선지자의 기괴한 실루엣이 담긴 미완성 묵시록. 전편에서 이어지는 '포스트 아포칼립스'를 압도적인 렌더링으로 빚어내 기존 세계관에 숟가락을 얹는다. 출중한 메카닉 디자인과 그로테스크한 미장센이 디스토피아 장르의 문법을 충실하게 따르며, 강렬한 세계관의 단면을 보여주는 데 성공한다. 하지만 전작과 마찬가지로 단일 작품으로서 자생할 플롯이 부재하며, 갈등 해결이나 서사의 진전 없이 설정과 분위기만 전시하다 끝나는 구조적 결함이 명백한 한계. 클라이맥스 문턱에서 무책임하게 전원을 뽑아버린 비싸고 공허한 예고편 Ver.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