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그 시절의 향수와 기자정신을 느낄 수 있었던 수작

영화에 대해 음모론이다, 선동이다 하는 식의 논란이 화제가 되고 있지만, 정작 이영화가 이야기하고자 했던건 의혹을 파헤치고자 했던 기자들과 언론이, 그 시절 어떻게 진실을 알리고자 노력했는가 하는 점이었다고 생각한다. 처음부터 끝까지 흐름이 막히는 곳 없이 구성이 꽉 차있고, 긴장감도 적절하게 유지된 잘 만든 작품이었다. 상업영화인 이상, 다큐멘터리가 아니기에 역사적 사실에 허구를 섞은 픽션 연출을 취하는 것은 당연하다. 근현대사를 다루는 영화일수록 이념 논쟁이나 음모론에 휘말리기 쉽고, 자신이 믿고 싶어 하는 것만 보려는 현상도 강하게 나타난다. 다만 이러한 영화의 장점은, 해당 주제를 잘 알지 못하던 관객에게 그 시절의 사건을 스스로 찾아보고 공부하게 만드는 계기를 제공한다는 점이다. 판단은 결국 각자의 몫이지만, 적어도 이 영화가 특정 의도를 가지고 만들어졌다는 느낌은 개인적으로 받지 못했다. 정부기관으로부터 기사 한 줄 나가는 것조차 통제받고 끌려가기까지 했던 그 시절의 언론이, 어째서 지금의 언론이나 기레기 소리를 듣는 기자들보다 훨씬 결기 있어 보이는지 모르겠다. 공무원조차 수틀리면 잡혀가서 두드려 맞는 엄혹한 시대를 지나,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을 다시금 돌아보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