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지구 최후의 순간까지 지원서를 밀어 넣었으나, 웃음 심사에서 끝내 보류되어 버린 독립영화.

지구 최후의 순간까지 지원서를 밀어 넣었으나, 웃음 심사에서 끝내 보류되어 버린 독립영화. 네 개의 장 위에서 SF, 모큐멘터리, 애니메이션, 뮤지컬을 하나의 서사로 엮어 낸 장르 혼성이 기분 좋은 활력을 만든다. 다양한 시각적 연출은 저예산의 한계를 오히려 무기로 삼고, 서로의 결핍을 비추는 거울 같은 캐릭터의 개성과 매력은 B급 에너지를 영화의 정체성으로 끌어올린다. 다만 현실 풍자, 멜로, 영화 만들기라는 줄기가 서로 합쳐지지 않아 '웃음'의 설계가 얇아지고 블랙코미디로서의 쾌감 역시 초라해지는 편. 세상이 끝나도 상영은 계속되길 바라는 마음만 객석을 채운, 웃음기 없이 의욕만 가득 찬 만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