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산타의 선물자루 안에 감춘 반전을 꺼내 보기도 전에 잔뜩 굳어 버린, 균열투성이 얼음 조각상.

산타의 선물자루 안에 감춘 반전을 꺼내 보기도 전에 잔뜩 굳어 버린, 균열투성이 얼음 조각상. 폭설과 산타 복장이라는 겨울 이미지를 스릴러의 야심과 충돌시키지만 결과물은 너무도 매끈하고 전형적이다. 한기를 극대화한 미장센과 '죽은 친구의 신분을 빌려 상대를 만난다'는 직관적 설정의 묘미에도 불구하고, 온갖 허세와 억지스러운 전개가 몰입을 방해한다. 개성 넘치는 배우들은 극의 긴장감과 따로 놀고, 정교한 계획이나 변수 같은 장르적 쾌감은 뒤로 밀린 채 반전만을 층층이 쌓아 올리다 그 하중에 무너져 내린 모습. 얼음 구멍에 던진 미끼처럼 기대만 삼키고 끝내 낚아 올린 것은 하나 없는 허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