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고독 속의 남자

- 고독 속의 남자, 기발한 애니메이션 - <아노말리사>는 <이터널 선샤인>(2004)과 <존 말코비치 되기>(1999)의 각본을 썼던 ‘찰리 카우프만’ 감독과 애니메이션 감독 ‘듀크 존슨’이 공동 제작한 애니메이션입니다. 스톱모션 기법을 활용한 애니메이션으로 캐릭터들의 섬세한 표정과 몸동작을 위해 150개의 이마와 150개의 턱을 사용했고 다른 스톱모션 애니메이션과의 차별화를 두기 위해 이마와 턱 부분을 나눈 연결부분을 가리지 않고 보이도록 했습니다. 1,261개의 얼굴과 1,000개가 넘는 의상과 소품을 동원했습니다. 얼굴 부분을 나누어지듯이 보이게 한건 한편으론 기괴스럽게 보이긴 했지만 영화를 감상하는데 큰 지장은 없습니다. 애니메이션의 주 연령층이 꼭 아이들이어야 한다는 법은 없습니다. 이미 이전에도 성인인 캐릭터들 간의 파국을 치닫는 이야기를 다룬 <사이비>(2013)와 학교폭력을 다룬 <돼지의 왕>(2011), 섹스에 관한 다양한 상상력이 들어간 <누들누드>(1998) 등이 있습니다. <아노말리사>는 두 성인 남녀의 사랑에 관한 내용을 담고 있고 베드신도 있습니다. 변칙이란 뜻의 ‘Anomaly’와 여주인공 ‘Lisa’의 이름을 합친 제목 ‘Anomalisa’의 의미 그대로 스톱모션 애니메이션이란 익숙한 기법을 비틀어 전혀 다른 차원의 체험을 선사합니다. 주인공 ‘마이클’은 이기적인 남자입니다. 주변 사람들을 따가운 시선으로 보고 있으며 그의 태도는 짜증을 유발합니다. <아노말리사>는 권태에 찌들었고 고독 속에 살아가는 중년 남성 ‘마이클’의 심리를 그리고 있습니다. 그의 이러한 행동은 주변 사람을 모두 같은 사람으로 인식하는 프레골리 증후군으로 이어진 것 같습니다. 두 주인공 ‘마이클’과 ‘리사’를 제외한 나머지 등장인물 모두 ‘톰 누난’ 한 사람이 연기합니다. 이것은 ‘마이클’이 겪는 프레골리 증후군이 어떤 것인지 확실하게 보여주기 위한 의도가 들어간 것입니다. 애니메이션이지만 청소년 관람불가이고 사람의 심리를 깊숙하게 담아낸 작품이라 이 영화를 쉽게 이해하긴 힘듭니다. 그래도 기존 애니메이션과 전혀 다른 독창적인 기법만큼은 생생하게 떠오를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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