묻힌 총을 파내다
별의 별 전쟁영화를 다 봤어도 이 영화의 여러 장면들은 생전 처음 보는 충격이었다. 특히 일제시대 일본의 만행이나 한국전쟁의 참상이 떠올라서 더 괴로웠다.
노인처럼 변해버린 소년의 얼굴은 그가 얼마나 힘든 시간을 보냈는지를 단번에 보여주는 동시에, 전쟁을 겪은 노인들의 얼굴을 대신하는 것 같았다. 영화는 히틀러의 얼굴에 아기 히틀러의 얼굴을 겹쳐놓는다. 땅에 묻힌 총을 발굴한 듯 거기 그런 게 있을 거란 생각을 하지 못했던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