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타잔
2021.02.04
리암니슨표 영화라는 타이틀
<어니스트 시프>는 <테이큰>과 다른 점은 있다. 이제 칠순을 넘기신 리암니슨 할아버지께서는 그래도 다행스럽게도 '개고생'은 덜하다. 연신 카메라 앞에만 서면 개고생을 해야 할 것 같던 브루스윌리스도 있지만, 언제 부터 인가 이 할아버지도 같은 '개고생' 이 장르가 되어버렸다. 조그만 공간에서 연신 몸을 움직여서 일당 백이라도 아무런 문제가 없는 듯 적을 물리치면서 누군가의 복수를 혹은 누명을 벗겨야 하는 당면과제만 있으면 된다. 그러면 리암리슨의 영화라는 장르가 되기에 충분한 조건이다. <어니스트 시프>도 크게 다르지 않다. 딸을 구하는 아버지는 아니지만, 이제는 은행털이를 그만두고 착하게 살려고 하는데 또 다른 사건으로 인해 살인자로 몰린다. 일당백의 리암니슨이 이런 억울한 누명에 가만 있으면 반칙이다. 그래서 또 다시 총을 들고 '개고생'의 대열에 합류한다. 이제는 칠순을 넘긴 그가 여전히 액션배우라는 타이틀에 전혀 부럽지 않은 모습이 우선 가장 반갑다. 대신, 그의 나이탓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동안 몸을 쓰는 액션에 중점을 뒀다면 이번 영화에서는 그렇게 몸을 쓰는 장면들은 훨씬 덜하다. 덕분에 티격태격하는 타격전은 좀 아쉽지만, 그렇다고 리암니슨 영화 아니겠는가. 시간은 잘가고 이야기는 허술하다. 아니, 너무 심하다. 라고 할 수도 있지만, '그럼에도' 라는 표현을 써야겠다. 정말 말도 안되고 황당한 이야기지만 '그럼에도' 리암니슨표 영화는 충분히 자신의 할일에 충실하다. 킬링타임이라는 전제를 두고 90분이 채 되지 않은 런닝타임을 골랐다. 덕분에 너무 황당하고 반복되는 우연에 욕은 좀 나올 수 있지만, 그럼에도 리암니슨의 활약을 끝까지 보게 된다. 이야기가 허술 한 것은 이미 영화를 보기 전부터 충분히 예상됐다. 그동안의 '리암니슨표 영화'들이 그랬었고, 이 영화 역시 그러한 '장르 영화' 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불만은 없다. 정말 멍청한 경찰들 속에서 끝까지 착한 척 하는 '착한도둑'의 이야기가 좀 못마땅 하더라도 이미 충분히 예상됐던 것 아니겠는가. 그냥 넘어가련다. 리암니슨 할아부지. 조만간 또 '개고생'영화가 나온다는 소식이 있던데 이번에도 몸쓰는 것은 좀 줄었나 모르겠네요. 건강하십시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