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타잔
타잔

타잔

2018.01.06

* 글쓴이는 이 영화의 원작을 읽지 않았고 IMAX 3D로 관람한 후기 입니다. <아바타>의 영상혁명 이후 수많은 3D 영화들이 등장했고 등장하고 있다.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이 3D의 신기술은 아직도 확실한 자리를 잡고 있다고 생각지는 않는다. 나 역시도 안경을 끼고 눈이 불편한 것을 감수하고 보는 영화는 아직 어색해서 왠만하면 2D를 선호 한다. 그러한 이유는 그동안 봐왔던 3D라고 하는 영화들의 퀄리티가 만족스럽지 않았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단연컨데, <라이프 오브 파이> 같은 영화가 계속적으로 만들어 진다면, 나는 안경을 쓰고 눈이 불편한 어려움을 감수 하고라도 기필코 3D 를 고수 할 것이다. 이안 감독의 <라이프 오브 파이>는 아주 재미있는 오락 영화다. 이안 감독 특유의 진지함도 묻어나고, 진지함 속에 빠지지 않는 상업적 코드도 완벽하게 하모니 되어 있다. 원작을 보지 않아서 잘 모르겠지만, 이 이야기를 영화로 만든다는 생각이 쉽지 않았을 것 같다. 우선 바다 한복판에 조난된 보트 위에서만 영화의 대부분을 할애 해야 한다는 단점이 있고 인도라는 특정 나라에 대한 부분도 적지 않게 부담이 됐을 것 같다. 그러나 이안 감독은 이 한정된 공감을 무한한 감동의 공간으로 만드는 것에 성공했다. 이 단촐한 이야기를 어떻게 풀어 나갈까를 고민했을 텐데, 그 고민을 이렇게 아름답고 황홀함으로 표현할 수 있었던 것은 이안 감독 만이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였을까 하는 생각이다. 바다에 조난된 보트에는 남자와 뱅갈 호랑이가 타고 있다. 호랑이는 당연히 사람을 잡아 먹으려 으르렁 거릴 것이고 남자는 난파된 자신의 구조 보다 눈앞에 놓인 호랑이가 우선 문제다. 영화적으로 어떻게 풀어 나갈지 고민스러웠을 텐데 감독은 이 문제를 우리가 상상할 수 없는 것으로 푼다. 그 해결 방법은 3D로 봐야 하는 필견의 이유가 된다. 바다 한복판에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는 망망 대해다. 그곳은 바로 자연의 한 가운데이고, 그 누구도 접근할 수 도, 접근한 적도 없는 무한의 공간이기도 하다. 그래서 충분히 상상을 만들 수 있는 것이다. 누구도 경험해 보지 않은 세계에 대한 환타지를 불어넣는다. 이 부분 부터 <라이프 오브 파이>의 이야기는 '환타지영화'라고 해도 무관한 만큼 많은 시각적인 쾌감을 선사한다. 마치 내셔널 지오그래픽의 바다 다큐를 보는 것 같다. 그것도 IMAX 3D로 보고 있으니 내 눈이 이렇게 활홀할 수 있을까 하는 감정이 복받친다. <아바타> 이후 그 어떤 영화 보다 황홀한 시각적 장관 이다. - 곧 개봉한 48프레임 HFR 3D로 찍은 <호빗 : 뜻밖의 여정>보다 훨씬 낫다. - 특히 밤 장면과 부감으로 잡은 장면들이 인상적이다. 영화의 만듬새를 떠나서 이 활홀한 광경만으로 입장료와 시간은 아깝지 않을 것이다. 성인이 된 주인공이 소설가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하면서 플래시백으로 시작되는 이 영화는 그 활홀한 풍광 말고도 많은 얘기거리를 만들 수 있다. 주인공의 성장과정과 종교에 관한 진지한 질문도 그렇지만, 엔딩에 나오는 주인공의 이야기는 이 영화가 어떤 것이 참이고 거짓인지 관객들에게 진지한 질문을 던진다. 당신이 보고 느낀 어떤 내용들이 영화 속 주인공이 꾸민 거짓 이야기라고 생각한다고 해도 아무상관 없다. 당신은 이미 두시간 동안 이 황홀한 광경을 직접 눈으로 목격했을 테니 말이다. 혹시라도 이안 감독이 예술 영화만 만드는 감독이라고 오해해서 지루한 영화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있다면, 이 자리를 빌어 말하고 싶다. 올 겨울 수 많은 막강한 오락 영화 중 한편의 영화만 볼 수 있다면 단연 이 영화 <라이프 오브 파이>를 보라고 권하고 싶다. 이 영화처럼 많은 오락거리를 제공하는 영화가 올 겨울에 또 만날 수 있을까? * 이 리뷰가 시각적인 영화로만 강조한 것 같은데 영화적으로도 상당히 잘 만들어지고 재미있는 영화 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저는 <라이프 오브 파이> 대한 리뷰가 이 시각적인 쾌감 만 표현해도 충분히 만족스러운 리뷰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