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시네바람
시네바람
2021.02.16
기억의 파편들로서의 다큐
이 다큐는 영화는 결국 또 하나의 현실이며 하나의 기억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리고 왕가위가 존 카사베츠에 버금가는 재즈적인 시네아스트라는 사실을 입증한다.(왕가위는 실제로 존 카사베츠를 좋아한다. <중경삼림>에서의 임청하 캐릭터는 명백히 카사베츠의 <글로리아>에서의 글로리아의 연장선상에 있다.) 이렇게 수많은 촬영 장면들을 버리고 지금의 <해피 투게더>가 만들어졌다는 사실이 경이적으로 느껴진다. 버려진 장면들만 모아서 또 다른 근사한 영화 한 편을 만들 수 있는 수준이라니. 왕가위는 확실히 영화를 만들 수 있는 독보적인 감각을 타고난 사람이라는 걸 인정할 수밖에 없을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