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수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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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키

2021.02.18

죄책감과 무기력함

빛과 철을 봤다. 빛과 철은 차사고로 희주의 남편은 죽고 영남의 남편은 의식불명이 되고 가해자의 아내로 살아오던 희주가 2년후 5년전 다니던 회사에 복직하면서 피해자의 아내 영남과 딸 은영을 만나게 되면서 그날의 사건의 진실을 파고드는 영화이다. 영화는 가해자의 가족이 겪는 트라우마와 압박감, 죄책감을 희주를 통해 보는 내내 진짜 내 귀에 이명이 들리는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보여준다. 희주가 그날의 진실을 찾아가면서 반전에 반전에 반전에 반전... 누가 가해자고 누가 피해자인지 끝날 때까지 고민하게 만드는 재미?라고 하긴 좀 그러니 혼란을 만든다. 보는 내내 사고를 내거나 사고를 당한 당사자의 가족들이 겪는 정신적, 육체적 고통이 무거운 것은 아닐까? 생각하게 되면서도 과연 그들은 진짜 잘못이 하나도 없는 것일까? 막을 수 있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도 동시에 들었다. 나는 영화가 어느정도 사건의 전말을 영화안에 심어두었다고 생각하면서도 열린 결말을 통해 관객들에게 스스로 생각하는 것이 정답이 될 수 있도록 만들었다는 생각도 든다. 모두가 피해자라는 영남의 말도, 살아있으니까 그런 말을 할 수 있는거라는 희주의 말도 모두 공감이 되어서 어느 한쪽을 선택할 수 없는 나 자신이 너무 무기력했다. 이렇게 영화는 처음부터 끝까지 107분간 쉴틈없이 보는 사람을 숨막히고 무기력하게 만들어서 진을 빼놓는다. 캐릭터들이 느끼는 죄책감과 그 죄책감에서 빠져나오기 위해 아둥바둥되는 모습에서 누군가에게 그 죄를 떠넘겨야만 자유로워질 수 있는가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