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수키
2021.02.19
이와이 슌지의, 이와이 슌지에 의한, 이와이 슌지 영화팬들을 위한 영화
죽은 언니 미사키의 부고를 전하기위해 언니의 동창회에 나갔던 유리는 어떨결에 미사키 행세를 하게되고 짝사랑했던 쿄시로를 만나게 되면서 서로 편지를 주고 받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뭐랄까 언제나 그렇듯 누가봐도 이와이 슌지 감독다운 영화답다랄까? 과거 학창시절의 풋풋한 사랑이야기와 현재 각자의 인생을 살아가는 이야기를 오가며 풀어내고 있다. 라스트 레터의 독특한 점은 과거의 미사키와 현재의 미사키의 딸 아유미를 같은 배우가 연기하고 과거의 유리와 현재의 유리의 딸 소요카가 역시 같은 배우라는 점이 러브레터에서 나카야마 미호가 1인 2역 했던 것을 계승한다. 거기에 러브레터에 출연했던 나카야마 미호와 토요카와 에츠시가 깜짝 등장하는고 4월 이야기의 주연 마츠 다카코가 현재의 유리를 연기하는데 이어 에반게리온으로 유명한 안노 히데아키도 유리의 남편역으로 등장하는 등 이와이 슌지 영화의 팬들에게 서프라이즈한 장치가 많이 들어있다. 2021년 디지털 시대에 아직도 아날로그 감성을 가지고 편지를 이용해서 이야기를 풀어가는 이와이 슌지의 방식이 오히려 요즘은 편지를 보내지 않기에 더 유니크하다는 생각도 들면서 항상 그만의 스타일을 확실하게 보여주는 고집도 대단하다. 남고를 졸업했는데도 불구하고 마치 그 영화 속 학창시절을 겪은 것 같은 착각을 유발할 정도로 이런 감성을 건드리는데는 이와이 슌지만큼 선수도 없을 것이다. 어떻게 보면 라스트 레터는 이와이 슌지 감독 영화 인생의 집대성이 아닐까 싶다. 이와이 슌지의, 이와이 슌지에 의한, 이와이 슌지 영화팬들을 위한 영화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