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드플레
드플레
2021.03.31
<아이 킬드 마이 마더(J'ai tué ma mère)> (자비에 돌란, 2009)
이 영화의 과감한 스타일 체계는 때로는 서사에 종속되기도 하고, 때로는 영화적 맥락이 무색하리만큼 전면에 나서 존재감을 확고히 하기도 한다. 어느 쪽이든 감독 본인의 독특한 미적 감각을 일관되게 유지한다는 점이 좋았다. 시공간이 바뀌며 새로운 신이 시작될 때마다 감각적인 몽타주로 제시하는 점이나 특정 구도를 유지하는 쇼트의 활용 등 고집스러운 부분도 쉽게 포착이 됐다. 데뷔작이라는 게 상당히 놀라운데, 자비에 돌란의 후속작들을 차례대로 감상해봐야 알겠지만, 이 작품은 상당히 인상 깊게 보았다. 엄마와 아들의 관계, 내가 개인적으로 가장 감정적으로 몰입하게 되는 소재다. 한없이 복잡하고 꼬여 있고 모순으로 가득해 보이지만 한편으로는 그토록 간결하고 명확하고 농도가 짙은 관계도 없지 않은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