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드플레
드플레
2021.04.21
<낙원의 밤> (박훈정, 2020)
직관적으로 드러내고 솔직하게 표출하는 영화다. 고민한 흔적은 거의 느껴지지 않고, 익숙한 문법과 연출로부터 나오는 전형적인 효과들이 극을 지탱한다. 카메라는 주변 배경을 넓게 잡으면서 피사체를 쓸쓸하게 덩그러니 남겨둔다. 껍데기만 남은 듯한 태구와 재연의 내면은 인물의 공허한 표정을 통해서 얕게나마 환기된다. 어쩌면 이미지로 모든 걸 해결하려 하는 영화가 아닐까 싶다. 극의 활력이 배우들의 연기를 통해서 생성되는 순간이 많은데, 이러한 순간들을 묶어둔 채 극의 깊이를 더하는 장치들이 상대적으로 부족하다는 점이 아쉽다. 자연스레 영화의 구성에 있어 휘발성이 강하다고 느낄 수밖에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