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Supreme
2021.05.18
스포일러 주의!
거창했지만, 아쉬운.
<분노의 질주> 시리즈는 어찌보면 입지전적인 시리즈일 것 같습니다. (원작은 있지만) 원작의 유명세가 아주 대단한 영화라고 보기는 애매하고, 시작을 따져 엄밀히 말하자면 특급 블록버스터라기 보단 B급 오락 영화에서 시작한 프랜차이즈기도 하구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정된 작품까지 10편, 그리고 외전까지 성공적으로 흥행한 시리즈로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코로나 사태로 1년 연기되어 올해 9편이 공개되었습니다. 솔직히, 아주 솔직히 말하자면 아쉬움이 많이 남습니다. '자동차로 저게 돼?' 하는 매력도 이미 여러차례 많이 보여줬었고, 반대로 레이싱의 박진감을 따지기에는 2년 전에 개봉했던 <포드 v 페라리>라는 매력 덩어리 자동차 레이싱 작품도 나왔었고, 또 액션의 화려함을 따지기에는 <매드 맥스>같은 뛰어난 작품도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이 영화의 매력 포인트를 찾기가 쉽지 않다는 생각이 듭니다. 특히 아쉬운 점은 지난 8편에서와 같이 쉽게 말해 몸싸움을 해줄 빌런이 많이 부족하다는 점이 있습니다. 물론 이번 편에 존 시나가 동생 역으로 등장했지만 오히려 한번도 등장하지 않았던 동생이란 존재 때문에 초-중반부 서사를 많이 잡아먹는 느낌이 강합니다. 또한 이 시리즈가 내내 어떤 가치 혹은 어떤 내용을 중심에 놓았는지를 생각하면 어느 정도는 예상 가능한, 아쉬운 결말을 맞이 할 수 밖에 없기도 하구요. 이 영화를 통해서 샤를리즈 테론의 '사이퍼'라는 캐릭터가 이 시리즈의 아치 에너미로 등극할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다만 개인적으로는 좀 아쉬워요. 이 시리즈는 땀 냄새와 기름 냄새가 진동하는 액션 영화였는데 여기서 천재 해커라는 설정은 시리즈와 잘 맞지 않기도 하고, 헐리웃에서 특히나 이런 블록버스터 영화에서 천재 해커 악당을 인상적으로 다룬 것이 언제였는지도 잘 기억 나지 않기 때문입니다. 다음 작품에서는 제 이런 부정적 에상을 떨쳐내줬으면 하네요. 어떤 측면에서는 영화가 스케일이 커지면 커질 수록, 추가되는 설정과 이야기들이 이 영화에서 아쉬움으로 남는다는 느낌이 많이 들긴 합니다. 빈 디젤의 진지함과 이젠 B급 오락 영화라고 할 수 없는 자본과 스케일이 이 영화를 무겁게 만들고 있는 느낌이 많이 듭니다. 어쩌면 예전의 가볍되 매력적으로 내달리던 오락 영화는 이제 다시 보긴 어려울 수도 있겠다는 느낌이 들었던 분노의 질주 시리즈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