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싸바
싸바
2021.05.30
끊어지고 이어지는 부재의 고통
애니메이션이 급하게 내린 당혹스러울 정도로 명쾌한 결론이 아쉽다. 텅 빈 아픔에 대한 성실한 묘사에 비하면 지나치게 쉬운 극복이다. 영화가 반복해서 강조하는 무스비 - 정해진 운명은 더 이상 현대인의 삶에 의미가 되지 못한다. 영화 속의 아름다운 운명론적 이야기들이 현실의 고통을 잠깐이나마 완화시켜 줄 수는 있겠지만, 결국 이것은 또 다른 종류의 부재일 뿐이다. "너의 이름은." 하고 힘주어서 마침표를 찍어 인위적으로 부른다고 해도 우리가 품고 있는 고통에 어떤 명확한 이름을 붙일 수는 없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