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Sim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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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6.04

스포일러 주의!

WHO HAS TO PAY THE PRICE?

란티모스 감독의 특성상 영화에는 수많은 장치들이 사용된다. ① 시계 영화를 관통해 변하지 않는 단 하나의 매개는 시계다. 시계는 곧 시간을 의미하고, 란티모스 감독은 인간의 본성과 마음, 행동과 관계에 비해 불변하는 유일무이한 가치를 시간으로 본 것이라고 생각했다. 머피는 내구성이 더 뛰어나고 비싼 메탈을 선호하는 한편, 마틴은 가죽을 선호한다. 줄은 선호에 따라 바꿀 수 있지만, 서로의 관계를 이어주는 시계는 바꾸지 못한다. ② 섹스 영화에서 섹스는 '댓가'와 '완성'의 상징으로 표현된다. 머피 부부의 섹스는 가정의 가장 행복한 순간과 가장 불행한 순간 보여진다. 와이프의 몸을 보며 완벽하다고 하는 머피의 대사를 통해 그들의 행복은 '완벽'임을, 그리고 아이들을 잃을 위기에서 구원보다는 포기 후 '댓가'를 통해 새로운 아이들을 찾는 그들을 발견할 수 있다. 머피의 친구 매튜가 정보를 미끼로 애나에게 성교를 요구하는 장면은, 마찬가지로 '댓가'의 일부로 볼 수 있다. 겹쳐서, 극 중 모든 인간의 겉면과 실상을 반전시키는 과정 중 일부다. ​③ 담배 '마틴'에서 '킴(머피의 딸)'에게로 전이되는 담배는 일종의 사랑과 믿음처럼 보여진다. 마틴으로부터 담배를 배운 킴은 마틴을 전적으로 믿고 사랑하게 되며, 다리가 마비된 후 설 수 있다는 마틴의 말에 일어서는 기적을 보이게 되고, 가족을 옥죄어 오는 마틴의 힘에 크게 거역하거나 반항하지 않는다. ④ 생선 영화는 영화가 시작되고 1/3 지점에서 한 신(SCENE)의 차이로 전개에서 급격한 위기로 넘어간다. 머피의 직장동료 매튜의 생선 손질 장면이 그 복선이자 매개인데, 머피의 긴장된 얼굴, 수화기 넘어 들려오는 마틴의 목소리를 교차해서 보여주며 긴장을 끌어올린다. 머리가 잘려나가는 생선은 란티모스 감독의 영화치고 꽤 직접적인 표현이다. ​⑤ 마비와 피 마틴이 예고한 머피 가족의 미래는 참담하다. 네 단계로 진행되는 그들의 죽음은 마비 → 기아 → 출혈 → 죽음 순서다. 마틴의 이야기와 달리 아내 '애나'는 마비가 오지 않는데, 그 이유는 잘 모르겠다. 출혈의 단계로 가는 것도 막내 '밥'이 유일하다. 아무래도 믿음이 가장 약한 밥이 죽음으로 가장 가까이 다가선 것인지도 모르겠다. 참고로, 킴이 학교 성가대에서 합창하는 노래는 LACHEY ARTS CHOIR의 'CAROL OF THE BELLS'이다. 흥겹고 전형적인 캐롤 가사에 비해 웅장하고 지속적인 합창 전개방식은 다소 섬뜩한 느낌마저 주고, 긴장의 서사를 이어가기 알맞다. ⑥ 입맞춤 애나(머피의 아내)가 마틴의 양발에 입을 맞추는 장면은 교황이 제소자, 난민들의 발을 씻어주고 입을 맞추는 장면과 흡사하다. 이는 예수가 십자가 못 박히기 전날 열두 제자의 발을 씻어준 데서 유래한다고 하는데, 영화에서는 사랑, 용서의 뜻을 내포해 아이들을 살려달라는 애나의 간절한 마음을 담은 사과의 뜻이라고 보여진다. 역설적으로 애나의 행동을 덤덤하게 받아들이는 마틴의 표정은 신보다는 악마에 가깝다. 중략 ... 블로그 참고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