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m.bl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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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6.09
척추에서부터 뿜어져 나오는 진심 어린 노래
이 이야기는 뻔하다. 하지만 마음이 간다. 다정한 감성이 끌어당기기 때문이다. 더불어 이 '뻔함'은 곧 너무나 현실적인 상황에서 나오는 것이라서, 마냥 외면하고 싶지 않기도 했다. 아, 물론 너무나 좋은 음악이 가득 차 있어서 외면할 수 없기도 하다. 태일과 지원의 음악도, 밴드 디스토리어의 음악도 결국 곧 잊힐 것이다. 화려한 조명 아래 주목받던 시간도 잠시, 다수가 원하는 ‘쉽고 빠른 방법’이 이들을 시시때때로 끌어당길 테니까. 하지만 영화가 보여주고 싶은 건 유명해지겠다거나 잊히지 않겠다는 거창한 포부가 아니라, 그저 어렵고 험난한 방법을 택한 이들의 무대 그 자체다. 누군가의 기억 속에선 한순간에 휘발되고 말지라도, 척추에서부터 뿜어져 나오는 이 진심 어린 노래를 꼭 한번은 들려주고 싶어 하는 듯한 간절함이 느껴진달까. 현실에 쫓겨서 줄이 없는 기타를 메고 말았지만, 음 하나하나를 소중히 여기는 마음을 가진 이들이 여기 있다고, 순간의 뜨거움을 담아 힘껏 외치고 있는 것만 같다. ‘꿈’. 너무 자주 내뱉는 단어라서, 언젠가부터 그 단어가 갖는 특별함이 흐려졌다. <다시 만난 날들>은 그 흐려진 특별함을 선명하게 닦아내려는 노력이 빛나는 영화다. 마냥 그것만을 위해 달려갈 수는 없더라도 마음 한구석에 늘 간직하다가 언젠가 꼭 다시 만나보자고, 조금은 서툴게, 그보다 더 낭만적으로 위로를 건넨다. 투박하지만 한없이 아름답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