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제이슨 본 같은 진중한 고찰 + 제임스 본드 같은 유치한 장르적 클리셰 = 어중간함

에…… 진짜 솔직하게 말해서 너무나도 평작이다. 툭하면 시비가 많이 붙었던 <블랙 팬서>나 <캡틴 마블>도 이것에 비하면 완성도적으로 꽤나 준수한 편이다. 가족주의, 연대, 여성학대, 사죄와 용서 등등 그런 메시지를 다루려는 것은 잘 알겠다. 마치 본 시리즈처럼 현대적인 사회주제를 첩보물로 엮어내려는 것이겠지. 그런데 정작 전체적으로는 마치 옛날 007처럼 올드해빠진 장르적 공식에 그런 메시지들이 묻혀버리는 느낌이다. 본 시리즈가 걸작으로 남을 수 있었던 이유는 액션도 액션이지만, 정치적으로 깊은 성찰뿐만이 아니라, 그런 주제를 흥미롭게 엮어낸 이야기가 있었기에 훌륭한 영화가 될 수 있었던 것이다. 그 외에 <닥터 스트레인지>보다 훨씬 더 썰렁한 유머, <캡틴 아메리카> 시리즈에 비하면 많이 아쉬운 액션 등등…… 이 영화는 장르적으로 매력이 많이 부족하다. 차라리 루소 형제처럼 모든 부분에서 밸런스를 잘 맞추는 감독을 연출가로 내정했으면 퀄리티가 나아졌을 테다. 블랙 위도우의 피날레가 남자 어벤져들과 비교해서 상대적으로 초라한 게 조금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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