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이오더매드문
2018.03.18
한줄평 - 어렸을 때도 귀여움하고 재미가 뭔지 구별할 줄은 알았다
당연히 완성도는 구리지만 그래도 어렸을 때 자주 봤던 영화다. 좋은 작품이야 당연히 아닌데 그래도…… 조금 알게 모르게 애착이 가네. 장점을 말하자면 일단 캐릭터 만들어놓은 것이 좋다. 그 당시를 생각하면 이건 CG가 꽤나 잘 뽑힌 편이다. 물론 지금은 동일한 제작비 혹은 더 적은 돈으로도 더 좋은 시각효과를 구현할 수 있지만 말이다. 기술은 참 빨리 발전한다. 귀여운 오토튠 찍찍이 목소리도 애교스럽긴 하다. 사실 그런 음성변조는 70년전에 얘네가 이미 발명해서 식상한 것이긴 하다만, 유행은 돌고 도는가 보다. 특히 1950년대와 다르게 지금은 음향기술이 너무나도 좋아졌고, 음악장르도 다양하게 편곡할 수도 있게 되니까, 얘네의 목소리와 음악도 21세기에 잘 맞게 바뀌었다. 옛날에 나온 노래들을 그 시절 유행에 맞게 재편곡한 것도 좋은 선택이다. 아니 다시 돌이켜보면 이 다람쥐들도 다양한 장르들을 예전부터 꾸준히 시도해왔지. 고릴라즈? 아담? 하츠네미쿠? 가상 중에선 얘네만큼 어필에 성공적인 음악이 없었다. (물론 빌보드를 얘기하는 게 아니라) 박스오피스가 이를 잘 증명하지. 근데 장점은 그거 말고 없다. 이야기가 형편없다. 내가 가족영화 만드는 사람들한테 꼭 하고 싶은 말이 있는데, 소중한 가족이니 우정이니 그런 메시지 다 좋은데 제대로 넣지 못한다면 그냥 빼라. 쓸데없는 교훈을 빼고 철저하게 재미에 집중해도 어린이가 좋아하는 영화를 만들 수 있다. 아니 스토리엔 애초부터 핵심이 없다. 그냥 다람쥐들이 소동 일으키는데 거기다가 가족의 소중함, 음악이 가장 중요하다는 예술혼, 도전해야 한다는 용감함 등등 여러 얘기를 어거지로 끼워 넣었다. 캐릭터들의 내적 갈등이나 외적 갈등을 제대로 소개하지도 않고, 그걸 심화하고 해결하는 전개도 형편없다. 아니 “매우 크게 성공해서 초심을 잃고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 잊고 있다가 실패하고 나서야 그걸 알게 되는” 그런 뻔한 스토리는 그냥 다른 데서 베껴오기만 해도 기본은 하는데, 이건 애초부터 일관성이 없다. 아니 그래도 대중이 좋아하는 가족영화 중에 완성도 나쁜 성공작들도 많다. 그냥 대중성 상업성만 제대로 챙기면 될 때도 많다. 그냥 귀여운 다람쥐들 보여주는 것만으로도 이미 90% 충족하긴 했지만, 더 잘할 수 있었다. 콘서트 실황으로 보여주는 극장판처럼 대규모 공연을 더 많이 보여주고, 성공한 스타로서 보내는 일상이나 여러 가지를 보여주면 더 좋았을 테다. 이건 너무 소박하다. 귀여운 캐릭터를 보여주는 아동영화로는 합격일지 몰라도, 음악영화로는 끗발이 부족하다. 그런데 뭐 이렇게 길게 써봤자 고작 다람쥐 나오는 전체 관람가 영화에 뭘 바래? 귀여우면 보는 거고, 관심 없으면 안 보는 거지. 그냥 귀여운 것만 보고 싶으시다면 당연히 추천이다. 그래서 나도 이번에 재관람해서 평가가 살짝 올라갔다. 어쨌든 이것도 많은 사람들에게 크리스마스 추억으로 남았다. 늦지 않았으면 좋겠다. 한줄평 - 어렸을 때도 귀여움하고 재미가 뭔지 구별할 줄은 알았다 블로그 리뷰 - https://blog.naver.com/themadmoonio/2221178346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