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 평점

풍산개 스틸컷

풍산개

5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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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영화멜로/로맨스, 서사/드라마, 액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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듣도보도 못한 감독의 데뷰작이였는데 영화 잡지에서 좋다고 떠들어 대서 이런 영화는 하나쯤 봐둬야 나중에라도 사람들앞에서 영화광이입네 하고 떠들만 하겠지? 하는 생각으로 보았던 영화. 커다란 명보극장에 관객이라고는 나를 포함해 달랑 8명이 앉아서 보았던 영화. 그 영화에서의 떨림을 아직도 기억하고 있다.<악어>는 나에게 그런 영화였다. 이후로 <악어>의 감독은 다작의 작품들을 선보였다. 나오는 작품마다 거의 흥행에는 최악의 성적을 냈음에도 불구 하고, 언론이나 평단에서는 늘 이슈가 됐고 많은 상을 타기도 했다. 그래도 어쨌거나 삭막한 충무로의 영화 현실에서 최악의 흥행에도 꾸준히 다작의 영화를 만들 수 있다는 것 하나 만으로 특별한 무언가로 다가왔다.(심지어 하루 만에 찍은 영화도 있다) 차므로 말도 만코 탈도 마는 그 기더기형님이 다시 오셨다. 개인적으로 아직도 데뷰작인 <악어>가 그의 최고 필모라고 생각하고 (그의 영화를 모두 보지는 않았지만) 있는 이 감독이 최근에 깐느에서 화제가 되었던 <아리랑>은 아니지만, <풍산개>의 제작, 각본이라는 크레딧에 틀림없는 김.기.덕 이란 이름이 올라간다. 3년만이다. 어쨌든 그의 영화를 다시 볼 수 있다는 것이 우선 반갑다. 사실 그는 연출보다 각본이 훨씬 훌륭하다 라고 생각한다. 최근 해외 영화제에서 상받은 작품들은 대부분 보지 못했기에 (<수취인 불명> 이후로는 그의 영화를 보지 못했다) 갑론을박을 제외하고 라도, 내가 본 그의 영화들은 그랬다. 남들이 거부할 만한 시선에도 그는 꺼리낌이 없었다. 마치 "내가 좋으면 되는거지 다른 사람들이 무슨 상관이야"라고 말하는 것 같았다. 그의 시나리오는 잘 썼다 라는 표현보다는 기발하다고 하는게 어울리겠다. 다른 사람들이 상상하지 못하는 이야기들을 꺼내는 그의 시나리오는 참으로 독특하다. <풍산개>역시 그의 시나리오 답게 독특하다. 남북을 3시간 만에 넘나 들면서 배달을 하는 사람이라니, 대한민국에서만 존재 할 것 같은 이 시나리오는 상상의 공장이라는 영화판에서 조차 상상하기 힘든 내용이다. 그러니 어찌 반갑지 않을 수 있으랴. 그의 영화에서 언제나 배제되었던 것들은 '세련미'다. 좀체 매끄러운 맛은 없고 여기 저기 얽히고 설켜 성긴 이야기들을 억지로 끼워맞추려는 투박한 모습들을 많이 느꼈는데 <풍산개>역시 세련되지 않은 투박함을 지울 수 없다. <풍산개>는 액션 영화 같기도 하고 멜러 영화 같기도 하고, 황당한 블랙 코메디 같기도 하다. 여러가지 이야기를 하다 보니 여기저기 틀에 맞지 않고 거칠고 투박함은 여기저기서 삐걱된다. 주인공의 무표정하고 냉정한 모습에서 특별한 동기 없이 여자에 목숨거는 배경도 그렇고, 갑자기 '람보'로 돌변하는 상황설정 또한 눈에 거슬린다. 그 순간 순간을 좀 세련된 화법으로 넘어가는 연출력이 좀 아쉽다. 그렇지만, 마지막에 남과 북 요원들의 에피소드는 아주 재미있고 메세지도 강하다. 그 상황극으로 블랙코메디 영화를 하나 만들어도 충분히 재미있겠다 할 만큼 기발하다. 대사 한마디 없는 정체불명의 '람보'같은 사나이를 연기하는 윤계상은 처음으로 배우라는 느낌이 드는 배역을 맡았다. 눈빛과 몸짓만으로 관객들에게 충분히 어필할 수 있는 상황들을 설명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그 외 눈에 익지 않은 조연 배우들의 연기도 극과 알맞게 동화되면서 연기적으로는 매끄럽게 진행된다. <풍산개>는 여전히 독특한 김기덕의 영화가 될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이 영화의 감독인 전재홍 감독의 전작을 보지 못해서 어떻게 말할 수 도 없는 것을 차치 하고라도, 김기덕 영화중 가장 대중적이라고 자평 하지만<풍산개>는 누가봐도 김기덕 영화다. 그래서 어떤 이는 무척이나 반가울 것이고, 또 어떤 이는 무척이나 불편할 수 있을 것이다.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이 김기덕의 모든 것을 떠나서 <악어>를 능가하는 그의 시나리오로 만들어진 영화들이 더 많이 보고 싶은 바램 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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