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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밤의 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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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
영화
·
서사/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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깍두기_아이엠_960126
깍
깍두기_아이엠_960126
2024.03.06
·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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꺼윽
꺼
꺼윽
2023.03.15
·
3.0
원작을 읽은 이나 안읽은 이나 모두 아쉬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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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스티안
바
바스티안
2018.05.02
·
3.5
스포일러
인도가 독립하는 순간 태어난 한 남자의 삶과 독립 이후 인도의 역사를 엮어 유장하게 펼쳐낸, 살만 루시디의 소설 『한밤의 아이들』. 『한밤의 아이들』이 영화화된다는 소식을 듣고 예고편과 영화 소식을 찾아보며 기다리고 있었다. 그러다 3년이 지난 작년 가을에야 IPTV에 영화 『한밤의 아이들』 VOD가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영화평을 찾아보니 그냥 원작을 축약하는 데 급급했다는 평이 보였지만, 머릿속으로 상상했던 장면들을 영화로 볼 수 있다는 것 자체가 기대되었다. 영화를 직접 보니, 원작자인 살만 루시디가 직접 각색해서인지 생각보다 깔끔하게 각색이 잘 되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인도가 독립한 순간인 1948년 8월 15일 자정 정각. 그 때부터 새벽 한 시 사이에 인도 전국에서 태어난 천 명의 아이들인 '한밤의 아이들'. '한밤의 아이들'은 하늘을 날고 투명인간이 되고 예언을 하는 등, 각자 독특한 초능력을 지니고 있다. 그 중에서 자정 정각에 태어난 아이 살림 시나이(사티아 바바)는 가장 강한 능력을 가지고 있다. 그럼에도 그는 운명과 역사의 거대한 소용돌이에 휘말리게 된다. 헐리우드에서 영화화되었다면 주인공 살림(사티아 바바)과 그의 라이벌 시바(싯다르트)의 대결 구도, 살림과 여주인공 파르바티(슈리야 사란), 시바의 삼각관계가 더 강조되어 나왔을지도 모른다. 살림을 비롯한 천 명의 한밤의 아이들이 화려한 액션을 펼치는 히어로물이 되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 영화는 원작의 장단점 모두를 충실하게 옮겨 왔다. 인도의 근현대사를 주인공 살림의 삶과 교묘하게 엮어서 유장하게 펼쳐내는 원작의 장점과, 살림을 제외한 시바와 파르바티, 다른 한밤의 아이들의 이야기는 한 줌도 되지 않는다는 원작의 단점은 영화에서도 고스란히 나타난다. 원작과 다른 점은 살림이 좀 더 연민이 가는 인물이 된 것이다. 자신이 부모님의 친자식이 아니라 병원에서 바뀐 아이라는 출생의 비밀이 밝혀진 뒤, 원작에서 살림은 불과 3주 동안 외삼촌 댁에서 지내다 가족들 곁으로 돌아온다. 반면 영화에서는 6년 동안이나 이모 댁에서 가족들과 떨어져 지낸다. 해리 포터처럼 계단 밑 벽장에서 지낸 건 아니다. 물질적으로는 부족함 없이 지냈다. 그러나 열한 살짜리 꼬마가 자신을 이모, 이모부로 부르지도 못하게 하는 이모와 이모부 아래서, 6년 동안 가족들을 한 번도 만나지 못한 채 커 버렸다. 게다가 가족들에게 돌아온 지 얼마 되지도 않아 인도와 파키스탄 사이의 전쟁이 일어나고, 자신을 제외한 가족들은 폭격으로 몰살당한다.(원작에서 군부대 순회공연으로 다른 지방에 가 있었던 여동생은 살아남지만, 영화에서는 여동생도 집에 있다 폭격으로 목숨을 잃는다.) 원작보다 더 비극적인 운명에 빠져버린 살림은 우리 드라마 가을동화의 은서를 떠올리게 한다. 게다가 읽으면서 불편했던 설정도 사라졌다. 원작에서 살림은 여동생 자밀라(소하 알리 칸)에게 이성으로서의 감성을 품는다. 심지어 파르바티와 결혼한 뒤에도 자밀라의 얼굴이 떠올라 파르바티와 관계를 가지지 못한다. 반면 영화에서 살림은 자밀라에게 오랜만에 만난 가족으로서의 애정 이상의 감정은 품지 않는다. 파르바티와 관계를 갖지 못했던 것도 건물을 철거하는 불도저에 치이기 일보 직전인 파르바티와 아이의 미래의 모습을 보았기 때문인 것으로 설정이 바뀌었다. 주인공에 대한 거부감을 없앴다는 점에서 그 설정을 없애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살림 입장에서야 가을동화지 자밀라 입장에서는 변태 오빠 아닌가. 읽으면서 살림에게 불편한 감정이 들게 했던 또 한 가지는, 시바가 죽을 때까지도 그에게 출생의 비밀을 말해주지 않은 것이었다. 부자들에 대한 분노와 살림에 대한 열등감으로 똘똘 뭉쳐 있던 시바에게 출생의 비밀을 말해주었다가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알 수 없었다는 것은 이해가 된다. 하지만 살림 부모님의 친자식으로 태어나고도 평생 그 사실을 모른 채, 가난에서 벗어나려 발버둥치다 세상을 떠난 시바의 삶도 안쓰러웠다.(출세하기 위해 그가 다른 한밤의 아이들을 정부의 손에 넘긴 행동은 정당화될 수 없지만.) 원작과 달리 영화 속 살림은 시바에게 출생의 진실을 알려주면서 자신이 시바의 인생을 빼앗았다고 말한다. 살림은 그 이야기를 듣고 분노한 시바에게 심한 고초를 겪는다. 시바에게 미안함과 죄책감을 느끼고 시바에게 진실을 말해주는 살림은 원작 속 살림보다 더 인간적이고 고결하다. 원작 속 살림은 특별히 선하게 느껴지지 않지만, 영화 속 살림은 살림이 분노할 것을 알면서도 진실을 이야기해주는 고결함과 배우의 맑고 선한 인상 때문에 선하게 느껴진다. 영화 속 살림에게 더 마음이 가는 또 하나의 이유는 살림이 계속해서 묵묵히 살아간다는 것이다. 원작에서 살림은 온몸이 갈라지는 병에 걸려 29세의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난다. 조국 인도가 정치적, 종교적 갈등 때문에 인도와 파키스탄, 방글라데시로 갈라졌듯이. 반면 영화 속 살림은 많은 고난을 겪었지만 그래도 계속해서 살아간다. 인도가 역사 속에서 많은 환란을 겪고도 지금까지 살아남았고 살아가고 있듯이. 영화 속 나레이션이 노년의 살림(원작자인 살만 루시디 자신이 목소리를 맡았다.)의 목소리라는 데서 살림이 그 후로도 오래도록 살아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자신의 친아들이 아닌 파르바티와 시바의 아들 아담을 키우면서. 살림과 아담, 살림의 옛 유모 메리 페레이라(시마 비스와스), 살림과 아담을 친자식, 친손자처럼 아끼는 이웃집 노인 픽처 싱(쿨부샨 카르바다)까지 서로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은 남남인 네 사람이 가족이 되어 행복한 일상을 보내는 마지막 장면은 인상적이었다. 많은 비극을 겪었고 많은 사람을 떠나보냈지만 남은 사람들끼리 서로 온기를 나누며 그래도 살아가는 모습은 우리에게 희망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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