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 올드 힙합 키드

《투 올드 힙합 키드》는 현재 왓챠에서 시청할 수 있습니다.

키노라이츠 지수 90.9% (14명 평가)

별점 3.5/5 (4건 리뷰)

시청 정보 업데이트: 2026년 10월 19일

투 올드 힙합 키드
투 올드 힙합 키드
12+
·2012
·영화
·97분
·다큐멘터리

90.9

%

·

기본정보

이루지 못 한 내 꿈을 위해, 마이크 대신 카메라를 들었다! 열여섯, 마이크로폰을 든 MC(Mic Checker)를 꿈꾸던 나 (감독). 스물여섯, 메가폰을 든 MC(Move the Crowd)를 꿈꾸며 마이크 대신 카메라를 들었다! 10년 전 함께 했던 힙합키드들은 지금 무얼 하며 살고 있을까? 언더그라운드 힙합씬에서 꽤 인기 있는 랩퍼, 허클베리 피와 JJK, BK Block과 함께 ‘투게더 브라더스’를 결성하여 첫 앨범을 준비 중인 지조, 지금처럼 음악하며 사는 것이 꿈이라는 DJ 샤이닝 스톤, 바쁜 직장생활 속에서도 디리그 (D-League) 앨범을 준비중인 현우, 공무원 시험을 준비 중인 지훈과 공대 대학원생이 된 기현까지! 각자의 마음속에 자신만의 HIPHOP을 담은 그들의 이야기가 지금 펼쳐진다!

출연진/제작진

리뷰 & 평점

3.5

리뷰 평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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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누구나 꿈꿔보는 미래 우리는 무엇 때문에 백만장자가 되고 싶은 걸까. 궁극적으로 우리는 삶 속에서 자유를 원하고, 우리는 그 자유를 돈으로 살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무한정의 자유, 그러나 이건 말 그대로 꿈만 같은 일이다. 희박해도 원하니까, 꿈은 이루어지니까! 우리는 전략을 세운다. 일단 한번 흘러간 시간은 돌아오지 않기에, 누릴 수 있는 잠재적인 시간이 소모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 최대한 빨리 금전적 성공을 성취한 뒤 나의 인생을 살자는 보편적인 전략이 쉽게 도출된다. 그렇다면 남은 것은? 성공을 향한 최적화 된 ‘테크트리’다. 그 테크트리를 잘 따르기만 한다면 만족스러운 삶의 질이 평생 보장될 것만 같다. 하지만 그 길을 따르기에 내 능력은 너무나 벅차기만 하다. 그러다보면 길에서 밀려나 특징 없는 양산형 인간이 되고 만다. ● 제발 좀 평범하게 살라고! 미래에 대한 불확실함, 뭇 20대가 지고 가야할 화두일 것이다. 그와 동시에 이 영화에서 가장 중심적으로 담고 있는 메시지가 바로 불확실함이다. 우리 모두는 그 불확실함을 불안해하고 못견뎌한다. 그래서 나보다 먼저 세상을 살았던 이들이 경험적으로 밝혀놓은 ‘인생 곡선의 진폭이 작은 길’ 즉, ‘평범한 길’을 따라 걸으며 안도하려고 한다. 일견 합리적이지 않은가? 그렇게 모두 잘 살아왔고 아마 나도 잘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어딜 가나 말 안 듣는 청개구리 바보들이 있기 마련이다. 대체 뭣 하러 반대로 가는 걸까? 그런 청개구리 자식을 지켜보는 엄마의 마음은 답답하기만 하다. 이 영화의 감독 정대건씨의 엄마는 이 시대의 모든 청개구리에게 영화 내내 구박을 준다. 그럼에도 이 영화에 등장하는 주인공들 모두 삶을 주체적으로 살고자 무던히 애를 쓴다. 10년 전 함께 힙합문화에 빠져 랩을 시작했고 단지 무대 위 공연하는 것에 희열을 느끼던 동지들은 지금까지도 그 시절을 추억하며 가슴속에 뜨거운 불 한 덩이씩을 간직하며 살고 있다. ● 하고 싶은 것 vs 해야 하는 것 하지만 현실은 ‘너희들 서른까지 700일밖에 안 남았다’고 외친다. 아직 젊긴 하지만, 어리지만은 않은 나이가 되어버렸다. 서른? 주인공들은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새로운 계획에 대한 의지가 꺾여버린다. 이제는 책임져야할 가족이 생길 거라는 사실이 나태하고 제멋대로인 것 같은 삶의 방식에 스스로 제동을 걸기 시작한다. 10년 전 그때 열정을 잊지 말자고, 우리는 끝까지 특별하게 살자고 외쳐 봐도 씁쓸하게, 요즘은 음악을 하도 많이 해서 음악도 특별한 게 아니라고 대답한다. 다들 어른이 되었어도 겪어보지 못한 새로운 매 순간 순간이 겁이 나고 불안한 것이다. 그리고 음악만으로는 모두를 책임지기 힘들단 사실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자신의 잘못된 판단으로 인해 자기 자식에게 무책임한 부모가 될지도 모른다는 상상은 자꾸만 미래의 밑그림의 바탕을 어둡게만 한다. JJK, 허클베리 피, 지조를 제외한, 음악으로 자신의 삶을 지탱할 수 없다고 판단한 이들은 회계법인 회사원, 공무원 시험 준비생, 수학학원 강사 로, 10년 전에 모두 한 방향으로 모였던 열정이 아니지만 이젠 자기 나름대로의 방향을 가지고 삶을 살아가고 있다. ● 4분의 4박자위에서도 시간은 계속 흐른다 하지만 그 중에서도 이 영화의 감독 ‘음유시인’, 정대건은 주인공들 중에서도 가장 불확실하다. 자신의 꿈을 찾아 올인 하지도, 현실에 타협하지도 못하고 시간만 흘려보내면서 벌써 스물일곱이 됐다. 처음에는 랩퍼, 제대하고 나서 뒤늦게야 영화감독을 하겠다고 나섰지만 이 역시도 확실치가 않다. 그 와중에 엄마는 적당히 헤매다가 다시 돌아올 줄로 굳게 믿고 있고, 아들역시 엄마의 거친 손가락을 외면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힙합, 영화 모두 그의 가슴을 뛰게 하고 있다. 아마 이 영화는 정대건 자신이 자신에게 해답을 내리기 위해 만든 영화일 것이라고 생각하긴 하지만, 나는 정대건에게서 내 모습이 보였다. 딱히 정해진 꿈이 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그냥 막연히 공부해서 회사에 다닐 걸로 생각하고 있었고, 취미로 고1때부터 자작랩 녹음물을 친구들과 인터넷 사이트에 올리면서 활동했다. 같이 랩을 하던 친구들은 팀을 결성해서 본격적으로 랩을 직업으로 삼고 노력하고 있다. 나는 재능이 없다고, 이 길은 내 길이 아니라고 생각해서 지금 이 길을 가고 있지만, 음악 활동에 대해서 열정이 멈추지 않는다. 나는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 JJK의 일침, “난 오히려 내가 불안해 보인다는 말이 이해가 안 돼. 난 나만의 방향성이 무지 뚜렷하거든. 그런데 내 또래 친구들 중에 아무것도 정해진 게 없는 애들이 많다는 사실에 오히려 충격 받았어. 사실 그게 더 불안한 거 아닌가?” 이 사람의 말이 과연 보편적으로 적용될 수 있는걸 까, 그냥 이 사람이 잘나고 재능이 있어서 이렇게 됐고 그러니까 편하게 이런 얘기를 하는 게 아닐까, 과연 진짜로 맞는 말일까, 가슴이 두근거릴수록 머리가 어지러웠다. 이 영화는 마지막 부분에 주인공들이 모여 자기들만의 공연을 주최하여 직접 무대에 선 뒤 다시 자기 자리로 돌아가는 것으로 끝을 맺는다. 굳이 무대 위에서 랩을 하지 않더라도 결국 마음가짐이 힙합인 게 중요하지 않겠냐는 결론, 괜히 ‘내가 지금 랩퍼로써 힙합을 직업으로 삼고 있다는 이 꿈에서 깨지 않는 게 지금의 내 꿈이다’같은 말로 내 가슴만 들뜨게 해놓고 시원스러운 대답은 제시해주지 못한 채로 회피한 것 같아서 개인적으로 마음에 안 든다. 그 질문에 대한 해답을 찾는 것은 내 몫이긴 하지만, 랩퍼로써 성공한 친구 JJK와 허클베리 피를 보는 공무원 시험 준비생 친구의 심정이 마냥 남의 얘기로 다가오지만은 않아서 일까. 이미 이 삼년전에 묵혀뒀던 고민거리를 내게 다시 끄집어내게 했던 97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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