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지 터너

《페이지 터너》는 현재 씨네폭스에서 시청할 수 있습니다.

키노라이츠 지수 85.7% (8명 평가)

시청 정보 업데이트: 2026년 10월 18일

페이지 터너

페이지 터너

15+
·2007
·영화
·84분
·서사/드라마
, 스릴러

85.7

%

·

기본정보

연주를 지배하는 차가운 손길 | 매혹의 선율, 그리고 그녀가 울리는 복수의 3중주 가난하지만 피아니스트를 꿈꾸는 소녀 멜라니. 그녀는 부모님에게 반드시 유명 음악학교에 합격하겠다고 약속한다. 하지만 시험장에서 심사위원장인 아리안의 행동 때문에 정신이 산만해진 멜라니는 연주를 망치고 결국 피아니스트의 꿈을 접는 아픔을 겪게 된다. 10년 후, 멜라니는 아리안 남편의 회사 인턴이 되고 아들의 가정교사로 아리안의 집으로 들어가지만 아리안은 그녀를 전혀 기억하지 못하고, 오히려 멜라니에게 혼자서는 피아노 연주가 힘들다며 악보 넘기는 일을 부탁한다. 페이지 터너의 일을 완벽하게 수행하며 아리안의 든든한 보조자로 인정받은 멜라니... 하지만 무표정한 얼굴 뒤로 서서히 10년 전 자신의 꿈을 망친 아리안을 향한 복수를 시작하는데... 영화제 소개글. 멜라니는 장래 피아니스트를 꿈꾸는 십대 소녀이다. 그러나 콩세르바투아르 험에서 심사위원장이자 저명한 피아니스트인 아리안 때문에 정신이 산만해져 결국 자신의 길을 접게 된다. 세월이 흘러 그녀는 변호사 사무실에 연수생으로 취직하고, 상관이 아리안의 남편임을 알게 된다. 멜라니는 그 집 아들의 가정교사로 들어간다. 인물의 내면과 연기에 중점이 두어진 심리드라마로, 음악가이기도 한 감독 드니 데르쿠르의 섬세한 인물연출이 돋보이는 스릴러.

출연진/제작진

리뷰 & 평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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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평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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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튼토마토

7.0

IM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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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에 대해 아는 분들은 이렇게 말할 지도 모르겠다. '이 영화, 솔직히 동기가 넘 약하지 않아?'하고 말이다. 우리가 흔히 재미있다 여기는 복수극들을 생각해 보자. 진짜 강력한 동기들이 존재한다. 한국 드라마의 복수극의 화신이라 불리는 김순옥 작가의 작품들을 보라. 정말 악역들을 찢어 죽이고 싶을 만큼 주인공의 복수에 대한 동기부여가 강하다. 헌데 이 작품은 뭐랄까. 동기가 약해도 너무너무너무 약하다. 멜라니는 집은 가난했지만 피아니스트를 꿈꾸는 어린 소녀였다. 그녀는 음악학교 진학을 위해 시험장을 찾는다. 전날 수많은 연습을 한 멜라니. 정신을 집중하고 멋진 연주를 하던 그녀의 흐름이 멈춘다. 심사위원 중 한 사람이었던 아리안에게 직원으로 보이는 한 여자가 싸인을 받으러 들어왔던 것. 이에 정신이 산만해진 멜라니는 연주를 멈추고, 다시 연주를 시작했지만 이미 끊어진 흐름에 소녀는 연주를 망쳤다. 음악학교에서 떨어진 멜라니는 이후 피아노를 그만두고 한 변호사의 비서로 들어간다. 그곳에서 변호사 아들의 가정교사가 되는데 그 변호사의 아내가 아리안인 것이다. 멜라니는 자신을 알아보지 못하는 아리안에게 복수를 한다. 자신이 시험 볼 때 싸인을 해준 심사위원 때문에 시험을 망쳤다 생각하고 복수를 한다. 이게 동기라고? 예를 들어보자. 수능 날, 한 선생이 들어와 감독관 선생에게 싸인을 받는다고. 그 짧은 순간 집중했던 흐름이 깨질 수는 있겠지만 그런 이유로 복수를 생각하는 학생은 없을 것이다. 다른 예로 회사 면접 때 자신이 이야기 하던 중 누가 들어와 싸인을 받아 이야기의 흐름이 끊겼다고 해서 그 사람의 인생을 망가뜨리겠다 결심할 정도로 분노하지는 않을 것이다. 오히려 자신의 정신력 문제라 생각하는 이들이 대부분일 것이며 그게 아니더라도 그 사람의 인생을 파탄내겠다 생각하는 사람은 정말 이기적으로 보일 것이다. 그래서 이 영화의 핵심이 되는 복수에 대한 동기는 너무나도 약하다. 하지만 시선을 조금만 바꿔보면 이 영화가 향하는 흐름에 대해 이해할 수도 있다. <일리아드>는 트로이 전쟁에 대해 다룬 호메로스의 서사시다. 이 작품이 이야기하는 트로이 전쟁이 일어난 이유가 무엇인가? 트로이의 왕자 파리스가 스파르타의 왕비 헬레네와 눈이 맞아 두 사람이 도망쳐서 일어난 것이 트로이 전쟁이다. 남녀 간의 부정한 사랑 때문에 수많은 영웅들이 죽고 트로이라는 나라가 멸망하였다. 어찌 생각하면 정말 사소한 이유다. 그저 남녀간의 사랑. 그런데 이 사랑 때문에 한 국가가 멸망했으며 이후 수많은 일들이 일어났다. 그리스 연합군의 총사령관이었던 아가멤논은 바람 난 아내 때문에 죽임을 당했고 오디세우스는 전쟁 후 수십년이 지난 후에야 고향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 또 한때 그리스 연합군을 위기로 몰아넣었던 아킬레스의 불참전은 아가멤논과의 노예 문제였다. 이처럼 '복수'라는 감정은 그 의미는 아주 크고 거대하지만 감정이 생기는 원인을 들여다 보면 아주 사소한 것 하나로 이뤄지기도 한다. 감독은 이런 감정의 설득을 위해 멜라니의 캐릭터 설정에 공을 들였다. 작품의 초반부를 생각해 보라. 멜라니는 아침에 일어나 피아노를 치고, 잘 쳐지지 않는 한 구절을 계속 상기하는 등 이 '음악학교 합격'에 굉장히 공을 들였다. 그 이유에는 그녀의 꿈에 대한 강력한 소망도 있지만 자신이 처한 가정환경의 한계도 있다. 그녀가 계속 피아노를 하기 위해서는 개인교사를 구해야 하지만 그럴 가정형편이 되질 못한다. 즉, 그녀에게 이 '시험'이란 어린 나이이지만 인생의 방향을 결정할 큰 언덕이라 어린 소녀는 생각했던 것이다. 또 멜라니의 성격 자체가 삐뚤어졌다는 점도 이런 복수의 칼날을 간 이유 중 하나라고 본다. 시험을 망친 멜라니는 연습을 하던 다른 소녀의 피아노를 툭 쳐서 손이 찧일 뻔한 위기를 연출한다. 단순한 분노 표출이라기에는 너무나 잔인한 방식이다. '이 아이는 나쁜 아이다'라는 것을 감독은 이미 보여준 것이다. 사람은 누구나 같지 않다. 작은 일에도 지나치게 화를 내며 잔인하게 보복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런 '나쁜 사람'이 저 선하고 아름다운 얼굴을 한 멜라니다. 감독은 '사소한 것에서부터 시작하는 섬세한 복수'를 보여주기 위해 복수의 방법을 '페이지 터너'로 설정했다. 옆에서 악보를 넘겨주는 일. 정말 사소한 일이다. 그런데 주인공은 이 페이지 터너 일을 통해 복수를 한다. 예술가 뿐만이 아니다. 모든 사람들에게는 남들이 보기에는 아주 사소해 보이지만 자신에게는 아주 중요한 예민한 부분이 있다. 예를 들어 삼각이 아닌 사각 팬티는 죽어도 못 입겠다는 경우가 있고 모나미 볼펜이 아닌 다른 볼펜으로는 도저히 쓸 수 없다는 사람도 있다. 음악가이기도 한 감독은 이런 예민하고도 섬세한 심리를 통해 복수를 연출한다. 남들이 보기에는 정말 사소해 보이는 동기에 너무 섬세할 수 있는 복수법이지만 이는 독특한 심리가 아닌 우리 누구나 한 번쯤은 느꼈던 충분히 공감이 갈 만한 심리에 기반을 두고 있다. 이야기가 아닌 '심리' 그 자체에 초점을 두고 본다면 조금은 더 즐길 만한 작품이 이 영화가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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