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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빌론의 아들
-
2011
·
영화
·
서사/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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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항빈
조
조항빈
2018.12.03
·
3.5
'바빌론의 아들'은 사담 후세인 정권이 무너진 직후의 이라크를 배경으로 12년간 실종됐던 아버지를 찾아 떠나는 한 소년과 할머니의 여정에 대한 이야기다. 이들의 여행길에서 우리는 정치적으로 혼돈에 빠진 국가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수도인 바그다드에선 총성과 폭격음이 아직도 들리며, 어딜가나 미군 헬기가 위에서 날아다니고 있고, 미군이 모든 것을 장악하며 이들의 생활을 교란시키고 있다는 인상을 받을 수 있다. 그리고 이 독재자의 정권 하에 사라진 가족을 찾기 위해 소년과 할머니는 그가 투옥돼있다는 감옥부터, 한 전직 군인이 소개해준 사원에서, 여러개의 시체 매립지들까지 돌아다니며 점점 희망을 잃어간다. 한 때 영광스러운 바빌론과 메소포타미아의 문화가 발현했던 지역이었으나, 지금은 유골과 시체만 남아있고 사람들을 절규와 슬픔만을 느끼는 처참한 곳이 돼버렸다. 이 땅에서 사는 자들은 평생 죽은 자들을 찾아 돌아다니고, 후세인 정권의 군인들이던 미군들이던, 살인자와 침략자들과 타협을 해야하는 복잡하고 답답한 운명에 대해 감독은 한탄하고 있다. 이 영화는 처음부터 끝까지 감정적 내리막을 달리며 절망에 절망을 거듭하는데, 이는 어쩌면 감독이 이라크에 대해 느끼는 솔직한 전망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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