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 평점

모던 보이 스틸컷

모던 보이

4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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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영화멜로/로맨스, 미스터리, 서사/드라마, 액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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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영화계의 스타감독인 정지우 감독이 충무로로 와서는 모두가 남녀의 사랑이야기를 다뤘다. <모던보이>는 바람난 아내에 대한 파격적인 사랑(해피엔드)과 제자를 사랑하는 선생(사랑니)의 모습과는 또 다른 사랑을 이야기 한다. 대한민국의 가장 암울한 그때, 돈많은 부잣집 도련님은 조선총독부 일급 서기관이고, 잘 나가는 일본인 검사까지 절친한 친구를 두고 있는 남 부러울 것 없는 '조센징'이다. 그 남자는 한 여자에게 첫눈에 반하고, 그 사랑에 목숨을 건다. 단순하고 순박하기 까지한 스토리지만, <모던보이>는 그 스토리 이상의 의미를 가지게 만드는 것은 미술의 힘이다. 영화란 모든 예술의 집합체라는 말 처럼 영화의 완성도는 이야기를 떠나서 완벽하게 재현된 1930년대의 경성 거리를 보고 있으면 입이 벌어지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모던보이>는 정지우를 떠올린다면 좀 아쉬운 부분이 많아진다. 두 남녀의 사랑은 어떻게 남자는 저런 여자에게 목숨을 걸수 있을까? 혹은 여자가 어떻게 남자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할 수 있을까? 이 두 문제를 충분히 설명해 주지 않는다. 느닷없이 총을 쏘면 쓰러지는 블럭버스터 영화처럼 갑자기 남자는 돌변하고 여자는 진실해진다. 그래서 <모던보이>는 아쉽게도 그리 모던해 보이지는 않는다. 그렇다고 영화가 실망스럽다거나, 재미없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모던보이>는 충분히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로맨스 영화다. 특히 박해일을 넘어서는 김혜수의 매력은 <모던보이>의 가장 큰 수확이 아닐까 싶다. <타짜>이후로 비로소 영화배우가 된 것 같던 그녀가 어느새 부쩍 커버려 박해일의 매력을 삼켜 버린다. 거기에 김혜수의 애절한 '개여울'은 '뽀나스'다. 아무리 기대되는 영화들도 제작이 길어지는 영화 치고 그리 마음에 드는 영화가 없었다. <청연>도 그랬고, <성냥팔이 소녀의 재림>도 그랬다. 제작이 길어지면 그만큼 대작이라는 얘기지만, 그래도 나는 어느날 훌쩍 커버린 강아지 보다는 시간이 걸리더라도 내 손으로 쓰다듬고 보듬어 줘서 커진 강아지가 훨씬 사랑스러울 것이다. 개인적으로 <사랑니>같은 영화를 바랬는데 평범한 대중 로맨스 영화 인 것이 아쉽긴 하지만, 정지우의 또 다른 사랑이야기가 궁금 해지는 것은 여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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