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 드라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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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노라이츠 지수 92.2% (3776명 평가)

별점 3.6/5 (321건 리뷰)

시청 정보 업데이트: 2026년 10월 17일

베이비 드라이버
베이비 드라이버
15+
·2017
·영화
·112분
·범죄
, 액션

92.2

%

·

기본정보

귀신 같은 운전 실력, 완벽한 플레이리스트를 갖춘 탈출 전문 드라이버 베이비. 어린 시절 사고로 청력에 이상이 생긴 그에게 음악은 필수다. 그러던 어느 날, 운명 같은 그녀 데보라를 만나게 되면서 베이비는 새로운 인생으로의 탈출을 꿈꾸게 된다. 하지만 같은 팀인 박사, 달링, 버디, 배츠는 그를 절대 놓아주려 하지 않는데... 1분 정보 : <그래비티>, <수어사이드 스쿼드>의 음악감독 스티븐 프라이스가 음악을 총괄했다. <뜨거운 녀석들>의 에드가 라이트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영화상에서 베이비가 음악을 자주 들어서 음악을 찾아보는 사람들이 많았다.

출연진/제작진

리뷰 & 평점

3.6

리뷰 평점

92%

로튼토마토

7.5

IM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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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하자마자 아주 혼을 쏙 빼놓는 6분, 아니 그러고도 한참을 더, 나는 혼이 쏙 달아나 버린 영화 초반부, 롤러코스터라도 탄 것처럼 꺄꺄 거리고 싶었다. 바로 이거지. 이거야말로 제대로 현실도피다!라며 무릎을 탁 쳤다. 현실도피가 뭐가 나쁘냐, 영화 속 베이비가 몸 담고 있는 현실은 험난하고 나쁘다. 어차피 그의 앞에 펼쳐져 있는, 발을 디디고 있는 현실은 그의 잘못도 아니고, 그가 원한 것도 아니며, 어쩔 수 없는 것이니, 베이비는 이만 여기서 여자 엉덩이나 좋다고 외치는 음악 속으로 빠져들어, 완벽히 혼연일체가 된다. (bellbottoms -Jon spencer blues explosion) 그 리듬과 멜로디의 합이 어찌나 착착 들어맞는지 감탄을 넘어 쾌감을 느낄 수 밖에 없다. 이 범죄 작전에서 베이비의 역할은 운전을 하고 커피를 나르는 것이다. 들어도 못들은 척, 그를 옥죄는, 해야하는 일만 하면 그만이다. 전화가 오면 운전하러 가듯이, 그뿐. 그는 그렇게 수동적이다. 그런데 이 나쁜 현실에서, 정말 그의 잘못이 전혀 없는 걸까. 내 사랑, 에드가 라이트 감독은, 웬만한 애어른과는 좀 다른 구석이 있다. 이 남자 엄청 찌질하고 덕후에다가 가벼워 보이지만 신나게 놀다가도, 엇 하고 멈춰서 '나는 누구 여긴 어디'를 생각할 줄 안다. 그가 연출한 영드 '스페이스드' 마지막 에피소드 에서도 팀은 갑자기 사귀게 된 섹시한 여자보다 결국 희노애락을 오랜 시간 함께 한 룸메이트 데이지를 (로맨틱 코미디의 마지막 장면처럼 역으로 데리러 간다.) 챙기고,스콧 필그림vs 더월드에서도 그가 끝판왕으로 만나는 적수는 본인(나 자신)이다. 꽤 내면의 깊숙이 들어갈 줄 알고, 주위를 살갑게 챙기고, 무엇보다 적극적이다. 사실 무언가에 깊숙이 빠져드는 데에는 비루한 현실이 한몫하기 마련이다. 그렇게 도피처를 찾게 되는데, 나에게는 그것이 영화였고, 어떤 면으로는 음악이기도 했다. 이어폰을 꽂으면 주위의 소리와 내 맘의 시끄러운 소리가 들리지 않았고, 생각하기에 따라서 세상이 한 편의 뮤직비디오처럼 보이기도 했으니까. 영화 속 베이비처럼, 나는 상황별 BGM을 골랐고 립싱크도 자주 해댔다. 도망가는 것은 쉽다. 그렇게 성장은, 어느 정도 멈추고 말았다. 하지만 확확 늙기 시작한 시점이 있었으니, 그것은 선택을 해야하고, 그 선택이 만족스럽든 후회스럽든 감당해야하고, 내 인생을 나 밖에 어쩌지 못한다는 자각이 있고 부터였다. 더 이상 수동적일 수 없다는 걸 깨달은 순간. 나에게 그 순간은 고아가 된 듯했고, 어쩐지 춥고 배도 고픈 것 같았다. 현실 앞에 내가 너무나 작게 느껴졌다. 아이러니하다. 늙기 시작한 시점, 나는 버려진 아이가 된 기분이었으니. 베이비가 어느 정도 주니어가 되기 시작한(성장하기 시작한) 지점은, 사랑하는 여자도 여자지만, 무엇보다 '이게 정말 내 잘못이 일(1)도 없는 건가'라는 생각이 들었던 순간이 아니었을까 싶다. 어쩔 수 없어서, 나는 아무 상관없다고 생각했던 이 현실에 자신의 상관있음을 깨달은 순간. 책임을 느낀 순간. 사랑을 지킬 수 있다면 손에 흙도 묻히고 피도 묻힐 수 있다고 결심한 순간. 나쁜사람이 되기를 두려워하지 않은 순간.이것을 나밖에는 어찌할 수 없다고 깨달은 순간. (이 부분이 영화속 다른 악당과 그가 다른 지점이기도 하다. '저거 내 꺼야. 우리꺼야라고 도둑질할 때마다 외치는 레옹과 비교해도 그렇다. ) 그렇다, 그는 그렇게 '주연'이 된다. 베이비는 음악과 썬글라스와 미디어의 영향으로 만들어진 가상인물같기도 하다. 이름이 베이비일리도 없을 뿐더러, 그놈의 썬글라스는 망가지고 빼앗겨도 어디선가 자꾸자꾸 나온다. 중요한 대사들도 대부분 TV나 영화나 노래에서 들은 것들이다. 베이비라는 이름은 그가 부모님, 특히 어머니의 죽음으로 인한 트라우마가 얼마나 큰지(사랑에 빠지는 여자도 엄마와 닮은, 노래도 좋아하고 목소리도 이쁘고 금발이고, 심지어 엄마와 같은 곳에서 일하는)를 암시하는 장치이기도 하다. 그의 정서적 독립이 아직이라는 의미일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영화는 베이비를, 마치 알에서 막 깨어난 아기새에게 날기를 가르치는 어미새마냥 베이비의 등을 자꾸자꾸 떠민다. 썬글라스를 벗기고, 차를 빼앗고, 아버지와 이별하게 하고, 정말 빼앗기면 죽는거 아니야라고 걱정하게 만드는 '음악'까지도 앗아간다. 나는 이 대목이 무척 울컥했다. 그를 형성한 모든 것들을 뒤로하고, 온전히 혼자서 감옥에서 보낸 시간동안, 그 몽타쥬씬에 큰 위로를 받았다. 베이비는 베이비구나. 베이비는, 아니, 마일스는 그 자체로 괜찮은 사람이라는 데서 왠지모를 용기마저 얻었다. 나는 누구 여긴 어디. 라는 질문이 날 괴롭히던 때, 무엇이 나를 진짜 나이게 하는지, 진짜 나란, 도대체 무엇인지에 대해 고민했었다. 내가 잘 하는 것으로 내가 나이게 되는 것인지, 내가 사랑하는 것으로 내가 되는 것인지. 이도 저도 아니라면 내가 나인지 어떻게 알 수 있는지. 이 애매한 질문은, 사춘기때부터 지금, 그러니까 화장 안하고 마트에 가면 가끔 자녀분들 반찬 해주시면 좋아요라는 소리를 듣는 지금까지도 계속된다. 베이비가 감옥에서 보낸 시간은, 도덕적인 책임을 온전히 수행한 시간이기도 하지만, 그를 형성한, 그가 잘하고, 사랑했던 모든 것으로부터 독립하여 온전히 그 자체로 보낸 시간이기도 할 것이다. (여기서 우리는 그의 이름이 마일스라는 것도 알게된다.) 그 모든 것을 진정 떠나도, 죽지 않았다. 세상이 무너지지 않았다. 그 대신, 주체적인 그만의 세계를 시작할 수 있었다. 나의 인생은 내가 선택할 수 있는 것이지, 나를 사랑하는 사람이나 내가 사랑하는 사람 혹은 어떤 것에 의해 어쩔 수 없이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것. 나의 트라우마도 죄책감도 나를 어쩔 수 없다는 것. 이겨낼 수 있다는 것. 그렇게 할 수 있다는 용기를 얻었다. 아마도 내가 엄청나게 현실도피를 해대서 이렇게 울컥했나보다. 베이비가 남자가 된 순간은, 그 자신을 찾게 된 순간일 수도 있을 것이다. 이제 그는 이어폰에서부터 들려오는 비트에 의해 움직이지 않는다. 쿵쿵쿵 심장 박동(Heart beat)에 움직일 것이다. 살아있는 한 심장 박동이 멈출리 없다. 귀가 들리지 않아도 느낄 수 밖에 없는 비트가 원체 심장으로부터 내 안에 장착돼있다. 누구나 쿵쿵 뛰는 마음을 들을 수 있다. *사이먼 페그가 없어도, 에드가 라이트가 괜찮아서, 점점 더 괜찮아지는 것 같아서, 왠지 짠하고(미안, 에드가) 대견하고, 멋있었다. BABY~ BAB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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