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의 시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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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노라이츠 지수 91.3% (29명 평가)

별점 3.3/5 (15건 리뷰)

시청 정보 업데이트: 2026년 10월 18일

집의 시간들

집의 시간들

ALL
·2018
·영화
·73분
·다큐멘터리

91.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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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정보

서울 끝자락의 둔촌주공아파트. 이곳에서 길거나 짧은 시간을 보낸 주민들이 서로 다른 형태의 애정에 대해 이야기한다. 오랫동안 미뤄진 재건축이 현실로 다가오기 전, 평소와 같은 아파트 단지와 집 안의 풍경이 조용히 지나간다.

출연진/제작진

리뷰 & 평점

3.3

리뷰 평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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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의 시간들'은 추도하는 영화다. '아이 엠 히스 레저'나 비슷한 시기에 개봉한 '휘트니', '맥퀸'처럼 말이다. 하지만 이 영화들은 특정 인물들을 기념하고 기억하는 반면, '집의 시간들'은 집이라는 공간을 기억하고자 한다. 그것도 어떤 역사적으로 의미가 있는 특수한 공간도 아닌, 평범한 사람들이 평범한 삶을 꾸려나간 흔한 한국의 아파트 단지를 말이다. 둔촌주공아파트의 전경만으로 이 단지의 상태를 파악할 수 있다. 누가 봐도 오래된 디자인과 외관에서 재개발하기 직전, 그리고 재개발이 필요하기도 한 아파트임을 알 수 있다. 그리고 이 영화는 아파트 주민들의 인터뷰를 통해 각 세대와 이 아파트의 역사, 인연, 그리고 정에 대해 이야기한다. 이 아파트의 이웃들은 어떻고, 주변 환경은 어떻고, 이런 점이 좋고, 이런 점은 아쉽고... 수년간 이 아파트에서 살아온 사람들의 솔직담백한 말들에서 이곳을 집이라고 부를 수 있던 세월을 추억하는 이들의 마음을 알 수 있다. 워낙 오래된 아파트이기 때문에 모든 점이 좋진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곧 모든 것이 없어지고, 그 위에 새로운 건물이 올라설 시간이 다가오며, 아파트의 주민들은 마음에 간직해온 집에 대한 생각을 한없이 풀어내며, 예상된, 계획된, 그리고 필요에 의한 작별인사를 고한다. 인터뷰들은 오로지 보이스오버로 나오기 때문에, 이 영화에는 사람이 등장하지 않는다. 그나마 나오는 사람들은 그저 숏 안에 우연히 들어온 행인들 뿐, 감독은 오로지 인터뷰를 허락한 세대들의 집 안 곳곳과 아파트 야외 공간만을 담는다. 마치 때늦은 집들이를 하듯이, 관객은 각 세대의 보금자리를 채우는 가구들과 배치 상태, 그리고 전반적인 디자인을 보며 이들의 삶을 상상하게 하게 되며, 동시에 그 속에서 자신과의 공통점을 찾을 수도 있을 것이다. 나와 비슷한 삶을 살고 있는 사람이 자신의 집에 대한 이야기 보따리를 풀면서, 나 또한 나에게 집은 어떤 공간인가 생각해볼 수 있는 계기가 된다. 이 모든 것은 참으로 따뜻하고 인간미가 넘치는 내용이지만, 가장 아쉬운 것은 바로 러닝타임이다. 이 정도의 내용과 감흥은 30분 정도로 충분히 전달 가능하다. 어느 순간부터 영화의 내용과 분위기는 반복적으로 변하며, 장편으로서 존재할 이유가 없어보이게 된다. 이 영화는 둔촌주공아파트의 공간과 시간을 주민들의 목소리와 함께 동영상으로 기록했다. 지금 저 공간은 없어졌지만, 영화라는 매체는 영원히 둔촌주공아파트를 기억할 것이다. 그리고 이 영화를 통해 주민들 또한 한때 집이라고 불렀던 곳을 기억할 것이다. '집의 시간들'은 둔촌아파트를 추도하며 우리에게 집이란 어떤 곳인지를 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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