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레어의 카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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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노라이츠 지수 74.4% (209명 평가)

별점 3.1/5 (48건 리뷰)

시청 정보 업데이트: 2026년 10월 21일

클레어의 카메라

클레어의 카메라

15+
·2018
·영화
·68분
·서사/드라마

74.4

%

·

기본정보

만희는 칸 영화제 출장 중에 부정직하다는 이유로 일자리에서 쫓겨난다. 클레어라는 여자는 선생인데 거기서 폴라로이드 카메라로 사진을 찍고 다닌다. 그러다 만희를 만나 그녀의 사정에 공감하게 된다. 클레어는 마치 여러 가능성의 만희를 미리 혹은 돌아가서 볼 수 있는 사람인 듯 하고, 그건 칸 해변의 신비한 굴을 통해서 그렇게 할 수 있을 것이다.

출연진/제작진

리뷰 & 평점

3.1

리뷰 평점

-

로튼토마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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꽤 기다렸던 영화 <클레어의 카메라>가 오랜 시간을 거쳐 개봉하였다.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가 모든 영화관의 상영관을 잠식하고 있는 지금, <클레어의 카메라>와 같은 작은 영화들을 찾아보기가 참 어렵다. 스크린 독과점 문제는 어떤 방식으로든지 해결을 해야 한다는 생각을 다시 한 번 하게 만드는 지금이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모든 관심이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에 집중되어 있는 지금이야말로, <클레어의 카메라>가 개봉할 적기가 아니었을까는 생각이 든다. 홍상수 감독과 김민희 배우의 스캔들 이후 개봉한 <밤의 해변에서 혼자>나 <그 후>는 개봉과 동시에 온갖 논란이 지속되었지만, 지금은 대중의 관심에서 벗어날 수 있는 시기이다. 실제로 <클레어의 카메라>와 관련된 기사를 찾아보기조차 힘들다. 논란에도 불구하고 홍상수의 영화를 기대하고 있는 사람들에게는(나로서는), <클레어의 카메라>가 참 기다려졌다. 최근 홍상수 감독의 영화를 보고 있자면 마치 일본의 사소설을 읽는 것과 같은 느낌을 받는다. 홍상수 감독처럼 자신의 생활과 그것에서 따라오는 감정과 느낌을 솔직하게 영화 속에 반영하는 감독도 드물지만, 최근 그의 작품들에서는 그러한 솔직함이 더욱 인상적이다. 그 이유는 단연 홍상수 감독의 사생활이 국민적인 관심과 논란을 불러 일으켰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한 논란에도 불구하고, 홍상수는 어쩌면 가장 은밀한 자신의 이야기를 영화를 통해 표현하고 있다. <밤의 해변에서 혼자>에서 유부남과의 만남이라는 스캔들 이후 불안감을 느끼는 여배우 영희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 것처럼 말이다. 이번에 개봉한 <클레어의 카메라>에서는 불륜이라는 사건이 당사자들에게 미치는 여진에 대해 다루고 있다. 영화는 만희(김민희)가 부정직하다는 이유로 직장에서 쫓겨나는 것으로 시작한다. 만희를 쫓아내는 직장상사 양혜(장미희)는 끝끝내 정확한 이유를 말하지 않는다. 그러나 영화가 전개되면서 그 이유에는 만희와 양혜의 남편인(혹은 남자친구) 영화 감독 완수(정진영)과의 불륜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밤의 해변에서 혼자>에서 그랬던 것처럼 <클레어의 카메라>에서도 영화는 관객들이라면 자연스럽게 떠올릴 수밖에 없는 홍상수와 김민희와의 불륜 스캔들을 외면하지 않는다. 그러면서도 만희와 완수의 불륜은 그저 대화로만 드러날 뿐, 직접적으로 묘사되지 않는다. 오히려 영화는 불륜이라는 커다란 사건 이후 각각의 인물들이 겪게 되는 마음의 여진을 다루고 있을 뿐이다. 영화는 한 줄로 요약할 수 있는 단순한 서사를 그 단순성에 비해 복잡한 구조로 전개한다. 시간적으로 바로 이어지는 과거의 사건인 첫 번째 컷과 세 번째 컷 사이에 현재의 컷을 인위적으로 집어넣는다. 또한 영화에서 중요한 캐릭터로 등장하는 클레어(이자벨 위페르)가 만희를 만난 시점과 완수를 만난 시점이 명쾌하게 떨어지지 않는다. 클레어는 처음 완수를 만나고 동행하면서 자신이 만희를 찍은 사진을 완수에게 보여준다. 마찬가지로 클레어는 만희를 만나고 동행하면서 자신이 찍은 완수의 사진을 만희에게 보여준다. 이 때 클레어가 만희를 만난 시점과 완수를 만난 시점이 교묘하게 어그러진다. 클레어가 만희를 만난 시점과 완수를 만난 시점이 불투명해지며 결국에는 모순에 부딪치게 된다. <지금은맞고그때는틀리다>에서 그랬던 것처럼 영화는 이러한 시간의 이질성을 크게 문제삼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클레어는 영화 속에 있는 인물이 아니라, 텍스트 바깥에서 난입해 들어온 인물인 것처럼 보인다. 어쩌면 영화 속에서 만희나 완수가 자신이 듣고 싶어하는 말을 타인의 모습으로 전해주는 존재처럼 보이기도 하고, 감독이 인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을 전달해주는 존재처럼 보이기도 한다. 칸의 해변에서 '어떤 것들도 팔면 안 된다'는 말에 클레어는 크게 공감을 해주고, 만희는 이러한 클레어의 동의에 크게 기뻐한다(agree is great이라 말하면서). 이러한 클레어의 동의는 어쩌면 <밤의 해변에서 혼자>에서 극도의 고독감을 느끼고 있었던 김민희에 대한 위로처럼 보이기도 한다. 또한 모든 사람들은 짧은 순간에도 계속해서 변하고 있다는 클레어의 말은 그 누구보다 감독 본인이 하고 싶었던 말일 것이다. 이처럼 영화는 어쩌면 가상적인 인물인 클레어를 설정하여 감독이 하고 싶은 말을 마음껏 전달하고 있고, 이러한 클레어의 말은 만희에게, 또 완수에게 위로나 조언이 된다. 그리고 당연하게도 만희나 완수에 대한 위로는 동시에 홍상수 본인과 그의 연인 김민희 배우에 대한 위로가 된다. <클레어의 카메라>는 홍상수의 가장 사적인 영화이다. 따라서 그의 사생활을 굳이 알고 싶어하지 않는 관객에게는 이 영화가 몹시 불쾌하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 반대로 여전히 그의 사적인 고백에 대해 궁금해하는 관객에게는 이 영화가 대단히 흥미롭게 다가올 것이다. 어느 시대에나 항상 자신의 생활과 느낌을 솔직하게 예술로서 표현해 온 예술가가 있었고, 홍상수 역시 이에 해당한다. 예술가인 영화감독으로서 홍상수 자신의 가장 은밀한 사생활에서 오는 느낌들을 영화라는 방법을 통해 표현해나간다. 때로는 그것이 어떠한 관객들에게 커다란 불쾌함으로 다가온다고 하더라도, 그것을 이유로 예술가에게 자신의 생활과 느낌을 예술로서 표현하는 것까지 막을 수 있을까는 생각이 든다. 그러한 예술이 대중들에게 받아들여지는가는 별론으로 하고서 말이다. 그러한 점에서 감독 홍상수는 나에게 참 흥미로운 예술가이며, 그러한 마음으로 앞으로도 그가 내놓을 작품을 기다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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