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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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정보 업데이트: 2026년 10월 17일

위선

위선

미정
·2016
·영화
·95분
·공포(호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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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정보

불행한 사고로 아내를 잃은 의사 아담. 아내의 죽음 이후 사람들을 치료하기를 거부해온 그는 마리아라는 여자를 치료하기로 한다. 그리고 이어지는 기묘한 사건들은 그녀와 무슨 관련이 있을까? 오랜만에 만나는 말레이시아 호러. [제21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출연진/제작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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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튼토마토

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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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소시스트>에서 <검은 사제들>까지, 퇴마물 하면 떠오르는 것은 천주교 신부들이다. 그런데 이슬람권에서도 퇴마물이 나왔다. 인구의 반이 무슬림인 이슬람 국가 말레이시아에서 야심차게 내놓은 이슬람 퇴마 영화 <위선>. 살면서 말레이시아 영화, 그것도 이슬람 퇴마물을 볼 기회가 얼마나 있을까 하는 마음에, 부천국제판타스틱 영화제(Bifan) 홈페이지에서 예매를 했다. 그런데 실시간검색을 해 보니 이 영화에 대한 반응들은 떨떠름했다. 그때부터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 불길한 예감은 영화를 보면서 사실로 드러났다. 이슬람교 사제이자 치료사인 주인공 아담(시엄술 유소프 감독 본인이 주인공 아담 역을 맡았다.)은 1년 전 교통사고로 아내를 잃고 괴로워하다, 귀신 들린 여인 마리아(나비라 후다)의 퇴마를 맡게 되면서 위기를 겪는다. 영화제 홈페이지에 나온 이 줄거리 소개와 '위선'이라는 제목을 보고, 주인공이 퇴마를 하면서 악마가 보여주는 자기 안의 위선을 보고 내면적 갈등을 겪을 거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이 영화는 주인공의 혼란스러운 내면을 묘사하기보다는 처음부터 끝까지 '알라 잘 믿어야 해요'라는 메시지를 반복한다. ​주인공이 회의에 빠질 때마다 주변 사람들은 '알라의 뜻을 믿고 따르라'고 설교한다. 주인공이 죽은 아내의 영혼을 만나 그리웠다고 눈물을 흘릴 때조차, 아내는 보고 싶었다, 사랑한다는 말은 한 마디도 없이 '알라의 뜻을 따라야 해'라고만 말한다. 어찌나 직선적이고 투박하게 알라 열심히 믿자는 이야기를 하는지, 교회를 다니면서 본 선교 동영상의 이슬람 버전을 보는 듯했다. 그러니 이 영화를 본 사람들의 평은 하나같이 '기승전 알라'였다. 퇴마물에서는 사제들이 신의 힘으로 악령을 물리치니 신앙적인 면이 있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그러니 신을 잘 믿읍시다'라는 메시지만 줄기차게 이야기한다면 선교 동영상과 다를 게 없다. 천주교 사제들의 퇴마를 그린 한국 영화 <검은 사제들>도 천주교 신앙을 이야기한다. 하지만 누구도 가고 싶어하지 않는 어둡고 위험한 곳에서, 누가 알아주지 않아도 묵묵히 자기 소명을 다 하는 사제들의 모습은 신도가 아닌 사람도 숙연하게 만든다. 그리고 '신은 인간을 그렇게 만들지 않았어'라는 사제의 말은 신에 대한 신뢰뿐 아니라 인간에 대한 신뢰와 애정을 보여준다. 그렇기 때문에 천주교 신자가 아닌 관객들에게서도 공감을 이끌어낼 수 있는 것이다. <검은 사제들>이 흔들리는 인간에게 '그래도 너는 그렇게 만들어지지 않았다.', '그래도 그 자리에 있어주겠느냐'고 손을 내민다면, <위선>은 '그냥 알라를 믿고 맡기라'고만 이야기한다. 이러한 메시지 주입은 무슬림이 아닌 관객에게는 거부감만 일으킨다. 종교적인 면은 제쳐두고 공포의 측면에서만 살펴봐도, 이 영화는 그렇게 무섭지 않다. 귀신 들린 여인 마리아 역 배우의 빙의 연기도 꽤 훌륭하고, 라틴어 기도문 대신 아랍어로 된 코란 구절을 외치는 퇴마 장면도 꽤 박진감 있다. 하지만 언제 어디서 관객들을 놀래킬지 정확히 예측할 수 있다. 여기서 악령이 튀어나오겠구나 하는 바로 그 때 그 곳에서 악령이 튀어나온다. 덕분에 관객들 중 놀라서 비명을 지르는 사람은 하나도 없었다. 악령은 전형적인 악마의 모습이다. 갑자기 튀어나온 데우스 엑스 마키나로 악의 축이 처단될 때 관객들은 다들 어이가 없어 웃었다. 아들과 관련된 마지막 반전도 우리에게는 익숙하다 못해 식상한 것이어서, 관객들의 반응은 '그래서 어쩌라고'였다. 영화가 끝나고 나가면서 '이 영화는 BiFan의 리얼이다'라는 한 관객의 평을 들었다. 그래도 이 영화는 리얼과 달리 줄거리는 명쾌하게 파악된다. 그리고 말레이시아 역대 영화 흥행 3위라는 것을 보면, 무슬림 관객들에게는 꽤 큰 호응을 얻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천주교 사제가 아닌 이슬람 사제가 악마를 물리치는 모습에 통쾌함을 느끼는 무슬림도, 우리 이슬람도 이런 퇴마물을 만들 수 있다는 자부심을 느낀 무슬림도 있지 않았을까. 하지만 무슬림이 아닌 관객들에게는 이슬람교 버전 종교 홍보 동영상으로 느껴질 뿐이다. 그래도 이러한 시행착오들이 있어야 무슬림이 아닌 관객들에게도 호응을 얻을 수 있는 이슬람 퇴마물이 나오지 않을까. * 번역된 제목으로 보면 퇴마를 하면서 주인공이 자신의 위선적인 면을 발견하는 영화 같지만, 원제인 '무나픽(Munafik)'은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위선자뿐만 아니라 무슬림인 척 위장하고 무슬림들을 교란시키는 사람, 가짜 무슬림까지 뜻하는 말이다. 원제에 충실하게 영화 내내 주인공인 이슬람 사제 아담은 신실한 무슬림들을 불신에 빠뜨리는 무나픽을 물리치느라 고군분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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